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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일기 Aug 17. 2024

프롤로그-이혼해도 잘 살 수 있다


5년 전 이혼했다. 1년 반동안 연애하다가 결혼했고 3년 반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이혼했다. 제목 그대로 그는 나르시시스트였고 그와의 결혼생활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엇하나 쉽지 않았다. 나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 가고 있었지만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나는 망가져 있었다. 


5년 전 이혼 직후 결혼과 이혼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감정이 넘쳐흐르다 못해 폭발하다시피 쓰여진 글. 원망과 분노로 얼룩진 그 글은 에세이라기보다는 푸념에 가까웠다. 30회 차의 글을 쓴 후 나는 브런치를 닫아버렸고 그 후 글을 쓰지 않았다.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때의 글을 다시 읽어보며 과거를 돌아보고 있다. 그때 당시 이혼하면 죽는 줄 알았는데 사람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5년 동안 많은 이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더 성장해 있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다. 시간은 정말 약이었고 이혼은 나에게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주었다. 


이제야 감정을 누르고 차분히 과거를 다시 돌이켜볼 용기가 생겼다. 분노로 얼룩진 과거의 글을 다시 다듬고 싶어졌다. 그가 나르시시스트인 것은 확실하지만 나는 그가 내 삶을 통째로 쥐고 흔들 기회를 주었음을 인정한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었다. 나 역시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동조자였음을 인정한다. 


이혼해도 잘 살 수 있다. 다만 나 스스로 서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 나를 알면 인생이 쉬워진다. 


그와의 결혼 생활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을 적어내려가고자 한다. 특히나 나르시시스트였던 그의 특징들을 자세히 서술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이혼 과정 및 그 후 이야기까지 정리해가고 싶다. 현재 나르시시스트와의 만남을 가지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의Jon T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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