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는 마음

by 담은

그리움은 닿지 않아도

끊임없이 손을 뻗는 마음이다.

손끝에 스칠 듯 가까워졌다가도,

결국 닿지 않은 채 멀어져 가는 마음이다.


너에게 닿기 위해,

나는 수없이 발끝을 들고,

수없이 허공을 더듬는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순간

너는 다시 아득히 멀어진다.


잡지 못하기에

더 오래도록 바라보게 되고

닿지 못했기에

더 깊이 마음에 새겨진다.


그리하여 그리움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계절처럼

늘 마음의 끝에 머물러 있다.


언제나 거기,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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