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맛도 니맛도 아닌데, 그것도 나야.

꿈 속에.

by 담하dam ha

그런 날이 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꿈을 잔뜩 꾼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나고 꿈 속에서 깨고 자고를 계속 반복했던 것은 기억나는.

꿈 속에 일을 해서였던 것도 같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서, 나는 밤새 일한 나는 코피를 주륵 흘리곤 한다.

몸이 안 좋아서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꿈 속에서 일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우겨본다.

왜 우리는 계속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할까.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생각이 스쳐지나갈 때, 동시에 일을 해야 돈을 벌고, 벌어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지하는 생각이 머리를 강타한다.

그렇게 주섬주섬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피곤함을 비타민과 피로 회복제로 억지로 밀어 넣고서 출근을 한다.

그러다 보면, 때때로 출근한 현실이 현실같지 않을 때가 있는데 빨리 집가서 쉬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현실이 된다.

현실을 현실이라고 자각하게 하는 것이 피로감이라니.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몸이 체감하는 피로도 자체가 씁쓸하다.

그래서 그렇게도 쓴 커피를 들이 붓는지.

씁쓸한 피로도 체감에는 맞불 작전으로 쓴 커피를 들이 붓는다.

이제 커피를 하도 마셔대서 커피가 없으면 안 되는 몸이 되어버렸지만 그것 때문에 또 몸이 상할라.

제한을 두면서 마시고 있다.

그러니까.

내 상황은 지금.

피로도에 맞불을 놓아, 쓴 커피를 때려 넣고.

피로도에 맞불을 못 놓으니, 당분을 때려 넣고.

피로도에 또 맞불을 못 놓으니, 피로 회복제를 때려 넣고.

피로가 회복된 것 같다가.

다음날에 또 코피를 쏟으면 에라 모르겠다.

카페인을 들이 붓는다.

그런 일을 반복하면, 어느 날은 건강해진 것 같으면서 다음 날에는 바로 폭싹 삭고, 어느 날은 부스스 부셔져 내리는 것 같으면서도 오후에 억지로 살점을 붙이고 몸을 바로 세운 후에 바로 다시, 폭싹 삭아.

그냥 폭삭 삭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피로감은 현대인의 고질병인가.

그래도 관리를 잘 해보려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몸은 계속 그렇지 않다고만 한다.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을 나는 꿈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지난 밤 정말 꿈을 꾼 것인지.

또렷한 정신이 알려주고는 있지만.

꿈을 꾼 것 같다고 말하고싶다.

꿈이 힘들었다면, 현실은 좀 안 힘들 순 없나.

그렇지 않다면, 몽땅 꿈이라고 할래.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도 퇴근을 기다린다.

꿈이 좋으면 그럼 현실이 나쁠까.

그건 싫으니까.

간 밤에 꾼 그 일하는 꿈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해볼래.

내일은 기분 좋은 하루가 될거야.

그런 잡스러운 생각들이 퇴근을 기대한다.

고대하고 기대하던 퇴근 시간이 되면 어서 집에 돌아가서 어서 잠을 자야지. 하면서.

그럼, 다시 반복이 시작되는 것일텐데도.

잠을 자야지.

그래, 이래서 인생이 둥글둥글, 빙글빙글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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