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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해 Jun 05. 2019

(매일 글쓰기)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매일 글쓰기 도전 중_이번 주 주제 : 그리움

학창 시절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국어였다. 국어 점수가 가장 잘 나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국어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 좋아하는 선생님들 과목도 대부분 국어였다. 하지만 국어 시간에도 어려운 시간은 있었다. 시를 공부하는 때였다. 시험 대비용 시 수업은 고역에 가까웠고, 선생님의 감상에 젖은 이야기를 들어도 왜 나는 그런 감흥이 없지? 정도로 그치고 말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문득문득, 그때 배운 시 구절이 떠오른다. 두어 마디로도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을 때도 있고, 시 한 구절 읽고 한참 그 속에 잠기기도 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그리움에 관해 생각하다 보니 갑자기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딱 거기까지만 또렷이 기억이 났다. 외운 것도 아니었는데 신기했다. 저 구절을 떠올리는 순간 나는 다시 중학생 내가 된 기분이었다. 누구의, 어떤 시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김소월의 '가는 길'이었다. 중학생인 나는 이 시를 보고 무엇을 느꼈길래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걸까. 오늘처럼 이렇게 그리움에 취하는 날이 올까 싶어서 담아두었던 걸까. 이 시를 오늘에야 다시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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