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도전 중_이번 주 주제 : 만남
나이 들면서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무척이나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학교 다닐 때처럼, 등교하면 만날 수 있고 쉬는 시간에 쪼르르 달려가 수다 떨 수 없다는 것을. 친구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는 며칠 전 심지어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짜야 한다는 것을.
나이 들면서 알 수 없는 일도 생겼다. 매일 가는 그곳(이를 테면 회사)에는 왜 그렇게 싫은 사람이 많은 것인지. 그나마 마음 맞고 좋은 사람 있으면 왜 그렇게들 빨리 떠나가는 것인지. 내일은, 아니 다음 달에는 정말 그만둬야지 마음먹고서도 다시 출근길에 오르는 나는 또 왜 그러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새로 사귄 친구는 없는데 옛 친구는 하나둘 소식이 끊기고 나는 점점 섬이 된다. 회사에서 만난 사람, 회사 업무로 만난 사람... 이제는 정말 회사를 떼놓고는 다른 사람 만날 기회란 없는 걸까.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학창 시절에는 몰랐다. 새 학년이 되고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0교시부터 야간 자율학습까지 학교에 내내 묶여 있을 때는 하루빨리 학교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밖으로 나가면 자유로울 줄 알았지 외로울 줄 몰랐다.
지금은 긴 수업 시간일까? 그렇다면 몹시도 지루한 과목임이 분명하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은 아닌 것 같다. 수업에 집중은 안 되고 자꾸 창밖만 보는 요즘. 빨리 쉬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종이 울리면 얼른, 친구들 만나러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