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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말 Feb 14. 2017

배려. 그 이기적인 이름

나도 잘 모르겠어


배려. 그리고 배려라는 가면을 쓴 간여가 있다. 배려는 남에게, 간여는 친구에게 향한다. 생각을 거듭해도 배려는 남에게 더 잦고, 간여는 친지들에게 잦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 하는 것이 옳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자기혐오가 시작된다. 알면서도 그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다. 관심과 간여의 출발지는 같으나 도착지는 너무도 멀다. 애정이 담긴 관여와 잘못된 사랑이 엉킨 간여의 간극은 멀어도 너무 멀다.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사람이 너무도 미웠다. 미운 감정이 한소끔 끓고 나서야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판단은 존중하면서 왜 가까운 사람의 판단은 존중하지 않았는지, 어떤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텐데 이유조차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등등을 되돌아본다. 단순히 나만 서운했다고 생각할 뿐, 상대방은 전혀 서운한 마음이 없겠지 판단한 이유도 고민해본다.


적당한 무관심이 때로는 적당한 배려인데. 나는 그 무관심해야 하는 순간을 버텨내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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