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북 '아름다움으로 인한 영혼의 힐링' - 14
정화 여행은 현재의 괜찮은 내가 힘들었던 시절과 연관된 장소를 방문하여 이제는 괜찮다고 위로해 주고, 그 시절에 남긴 에너지를 거둬 들여오는 것을 말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현재 기분 좋은 상태에서 과거를 위로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현재의 기분 상태가 안 좋을 때 과거의 한 맺힌 장소를 방문하게 되면 오히려 기분이 더 안 좋아지고 과거의 에너지에 사로잡히게 될 수 있다. 현재의 괜찮은 내가 아팠던 과거를 본다는 점에서 정화 여행은 '상위 의식에서 과거를 보는 것'에 포함될 수 있다.
정화 여행을 하는 이유는 과거의 나를 치유하기 위해서 이다. 한을 가지게 되면 일정 부분의 에너지가 내면에서 그 일을 반복 생각하는 데에 쓰이게 되는데, 이를 거둬들여 과거를 치유하고 온전한 내가 되며,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사실, 정화 여행은 좀 더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전생의 무의식이나 집단 무의식에 상처 받았던 일로 앙금이 남아있을 때, 마음 가는 곳을 방문하여 정화의 시간을 가지고 치유하는 것도 정화 여행에 포함된다. 예를 들면, 2차 대전 시 필리핀에 남아있던 일본군 패잔병들의 일부가 전쟁이 끝났음에도 전투를 지속하는 영이 되었는데, 일본 장군이 필리핀의 격전지에 방문하여 남은 패잔병의 에너지를 거두어들였더니, 영이 그 싸움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정화 여행을 함으로써 작게는 힘들었던 현생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크게는 전생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과거를 치유하고 바라봄으로써 나의 과거를 온전한 나의 현재로 통합하는 것인데, 과거의 분노 섞인 감정과 앙금이 남았던 감정을 감성으로 승화시킬 수 있게 된다.
감성은 감정에 통찰이 포함되어 감상할 수 있는 감정을 말한다. 감정은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 두려움, 사랑, 싫어함, 욕심을 7정으로 구분을 하는데, 감정을 모두 감성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감성이란 감상이 가능한 감정, 즉 아름다움과 낭만이 포함된 감정을 말한다. 사전적 정의는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에 의한 감각이나 지각을 통해 인간의 내부에 일어나는 미적이고 심리적인 체험'이다. 만일 자식을 잃은 상황에서 악에 받혀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의 비통함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단지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슬픔에도 불구하고 그 비극에 대한 통찰을 하여 과거를 치유했다면, 그것은 한 차원 높은 단계인 감성이 된다. 통찰로 인해 사유를 하고, 사유를 통해 비극이 지니는 의미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되기 때문에, 그 사유에 대한 모종의 소중한 느낌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감성이다.
인간은 어떠한 일을 겪던, 통찰과 사유를 통해 그 일로부터 배우고 그때의 감정을 객관화시켜 회상하면서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상처는 승화되었고, 배울 거리가 있는 소중한 나의 일부인 감정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