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공간에서도 시작된다

조용해지는 공간, 드러나는 나

by 담온

일상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하는 순간, 우리의 의식이 깨어나며 고요함의 자리에 머무는 경험을 한다.

프로그램화된 내면의 회로가 멈추며 참나가 드러나기 쉬운 조건이 된다.

‘프로그램화된 내면’이란, 자동으로 반복되는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뜻한다.

선불교에서 스님이 수행자의 등을 갑자기 죽대로 내리치거나,

“깨달음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똥 묻은 막대기!” 같은 엉뚱한 답을 했던 이유도,

의식이 놀라 내면의 프로그램화된 대화를 멈추게 하여 참나를 드러나게 하려는 원리였다.


우리는 일상을 사는데 필요한 무의식적인 의식 흐름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으며,

특히나 복잡하거나 부정적인 내면의 스토리텔링을 멈추지 못할 때도 있다.

습관화된 내면의 이야기를 멈출 수 있으면 누구에게나 참나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데,

주로 명상을 통해서나,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내적 언어가 단절된 순간에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언어를 멈추게 하는 경이로운 장면은 웅장한 자연 풍경을 보는 순간에 주로 활성화되지만,

하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의식이 현재의 순간에 또렷이 머물며 관찰자 입장이 될 때 그런 순간은 찾아온다.

최근 힐링이 된다고 발견한 공간은 조명을 잘 사용한 좁은 공간이었다. (조명을 잘 사용한 작은 숙소 공간)


밝고 작은 국부 조명을 빛이 들지 않는 공간에 비추면,

빛나는 부분과 동굴의 그늘처럼 어두운 부분이 강하게 대비된다.

그 공간에 머무르다 보면, 일상과의 다름이 감각적으로 먼저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현상을 관찰하는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만일 그런 공간의 샤워부스에서 샤워를 하면,

국부 조명에 의해 빛나는 자신의 피부에서 이색감을 느끼게 되고

밝은 조명과 대비되는 바닥과 벽에 비친 어두운 색의 그림자를 보면서

진행되던 내면의 소통이 끊기며, 자연스럽게 관찰자 모드로 전환된다.


집을 꾸밀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외부의 소음 파동이 차단하고, 빛으로 적절한 효과를 주면

힐링이 되는 공간, 명상적에 알맞은 공간 등을 조성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간은, 특별한 수행 없이도 우리를 힐링과 명상에 적합한 상태로 조용히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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