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전해 주는 느낌
겨울
내딛는 발걸음에 맞추어
한숨을 내쉰다.
아직 느낄 힘이 존재하고
잘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한발 한발 겨울을 느낀다.
겨울의 아름다움을..
감정의 변화를..
고요히 내리는 눈처럼
들떴던 것들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피부에 와 닿는 차가운 온도는
나를 깨어나게 한다.
내 안의 화자가 깨어나고
말하고 싶은 것들을 속삭인다.
그 속삭임을
여유가 있을 때는 적어 내리고..
여유가 없을 때에는 그냥 담아 둔다.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간직했던 느낌은 불러내질 수 있다.
다른 말. 같은 느낌.
겨울의 칼바람마저 사랑하는 건.
내 안의 기억들을 살아나게 하고
내 관심을 세상으로 퍼지게 하기 때문.
세상에 갖는 느낌이
나에게 돌아와 이야기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겨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냉정하도록 맑은 이 겨울을 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