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완전히 존재할 수 있는 재능

내게 부족함이 없다

by Dana Choi 최다은


1.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오거나 허무가 느껴질 때 적극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면 슬픔이 나를 꼬집기 시작한다. 본능적으로 이것을 알아차리고 싸울 준비를 하는데 최근 몇 주간은 자연스럽게 무장할 수 있는 무기를 선물로 받았다고 해야 하나. 딸아이 축가 연습 덕분에 금요일 저녁 교회에 가야 했고 특송을 하는 날도 있었기에 2주 연속 금요 기도회를 가야 했다.


2. 여기까지는 확정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책임이라 하면 이번 주는 스스로 가고 싶었다. 이유는 특별히 없다. 나에게는 영혼의 면역력이 필요하고 그것의 최고봉은 사랑이다. 그 사랑을 경험하고 싶었을 뿐이다. 아이를 데리고 늦은 저녁 8시 반 교회를 간다. 감사하게 사모님이 아이가 그 시간이 놀 수 있도록 돌봐 주신다.


3. 찬양이 시작되면 나는 모든 것을 잊는다. 걱정과 고민들 막연한 두려움들이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마음이 평안하고 담대하다. 이렇게 지금처럼 사랑하고 기도하고 기뻐하는 것이 나의 삶이 되기를 바랄 뿐. 무엇이 두렵겠는가. 무엇이 불안하겠는가. 해맑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함으로 정화된 마음을 가득 담아 돌아오는 발걸음이 뿌듯하다.


4. 육체는 매우 피곤하지만 잠자리에 누웠을 때 어떠한 것도 거슬리지 않는 포근한 상태. 사실 생각이라는 것을 떠올릴 여유가 없다. 아이와 나는 깜박할 새 없이 고요해진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쉬지 않고 반짝반짝 빛을 내며 아침을 맞이하겠지. 내게 부족함이 없다. 그저 살아 숨 쉬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성탄을 기다리며 트리를 꺼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별의 커비 친구들이 함께 하는 올해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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