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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Dec 08. 2023

순간에 완전히 존재할 수 있는 재능

주어진 하루를 이치에 맞게 산다면

현재 나에게 힘든 일이 생긴다면 과거의 과오로 인한 계산서를 지불하는 것이니라. 예전에 밤을 꼬박 새워가며 기절할 지경까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난 모든 죄들이 선명하게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물리적 표현을 빌리면 팔과 다리가 잘리는듯한 고통을 겪으며 회개를 한 시간. 죽을만큼 괴로운 시간이었고 철저하게 나를 돌이킨 시간이기에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


그 당시 남편을 원망하고 내 처지를 한탄하며 스스로를 매우 괴롭히고 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울부짖었고 돌아오는 것은 결국 모든 나의 죄들이 선명해지는 시간이었다. 철저하게 무기력해진 나는 무릎을 꿇는다.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나를 사랑하느냐 다은아. 나는 그때 네라고 대답하였는데 성경에서 베드로에게 3번 물으셨던 구절이 생각나며 세 번을 물으셨다. 그리고 사랑한다면 그 양을 먹이라 라는 마음을 주셨다.


나의 의지가 아닌 것이기에 고통스러워 펑펑 울었다. 결국 순종하며 남편을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그 당시 남편은 전혀 사랑스럽지 않았다. 내 인생의 모든 고난은 그로부터 왔다고 원망을 했던 시간들 속에서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 어쩌면 그렇게 선택된 것이 감사하다. 그때 헤어짐이라는 결정을 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테니까. 10년이 지난 지금 서로의 상처들을 감싸주며 여전히 투탁거리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 새벽 독서 모임에서 교수님 말씀이 구구절절 와닿는다. 나 또한 늘 하나님이 두렵기에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나를 지켜보고 나와 함께 하는 그 존재를 의식하며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내면의 다짐은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임을 오늘도 깨닫는다.


오늘 나의 의무를 기쁘게 임하려 한다. 하고 싶은 일 보다 해야 할 일들을 먼저 선택하는 이유는 매우 명료하고 단순하다. 오늘 배운 말씀처럼 이치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되면 핑계도 후회도 없다. 마음의 갈등으로 귀하고 한정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인생의 원리에 맞게 산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 응당한 보상을 맞이하게 될 테니까.



딸아이와 만든 하트. 이치에 맞게 하루를 살아간다면 감사와 사랑은 덤으로 주어지는 축복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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