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
나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아이폰을 들고 외출을 한다. 비단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운동화는 나이키를, 핸드폰은 아이폰을 선호한다. 이 두 브랜드의 힘은 가히 독보적이다.
2018년 9월, 나이키가 ‘Just Do It’ 슬로건 론칭 30주년을 맞아 공개적으로 인종 차별을 반대해 온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나이키 캠페인 메인 모델로 발탁한다.
사람들이 너의 꿈을 미쳤다고 말하거나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비웃는다면
좋아. 그렇게 하라고 해.
(중략)
사람들이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을 이야기할 때
그 팀은 너의 팀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너의 손이 하나라면 미식축구 경기를 그저 지켜보기만 하지 마.
가장 높은 레벨에서 경기를 뛰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돼.
그래. 그렇게 말이야.
그러니, 너의 꿈이 미쳤는지 물어보지 말고
얼마나 더 미쳐야 하는지 물어바.
네가 시도해 보기 전까지는 그저 미친 꿈일 뿐이야.
해버려(Just Do It)
(주1).
그 당시 미국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광고를 비난하고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키 공동 창업자 필 나이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키를 좋아하는 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이키를 싫어하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주2).”
올바른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 다른 이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함. 나는 브랜드의 자기다움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브랜드에 대한 자기다움은 브랜드의 진정한 사랑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나이키는 나이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남의 의지나 시선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다. 진정한 사랑은 절대적인 자유 선택에 있는 것이다.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보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심리적 독립과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 완전한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을 선택해 나가는 사람만이 자유로이 정신적인 성장의 길을 따라 전진해 나가면서 진정한 사랑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주3).
그렇다. 우리가 운동화를 살 때 나이키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나이키는 나이키다움과 나이키스러움을 가졌다. 그는 누군가가 미친 짓이라 하는 행동이라 손가락질하더라도 나이키 브랜드 자신의 근본적인 사랑과 스스로의 존중 덕분에 그러한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왜 이 땅에 태어났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지? 나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치열한 워킹맘으로 밤낮으로 고생하며 겨우 팀이 안정화되었을 때 미련 없이 그만둔 것도 나에 대한 존중 때문이었다. 나 다운 삶이 아니라는 생각에 내가 사라지는 이 시간을 견디기 힘들었기에 과감히 그만두었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또다시 나 자신에 대한 결핍을 느껴 근본적으로 나에 대한 본질을 찾아간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 걸까?
근본적으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존중함이 있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오픈된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모두 스스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나이키가 지금까지 스포츠 브랜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브랜드가 된 이유는 바로 나이키다운 유일함이다. 스스로를 존중해 주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유함을 믿어주는 사람은 타인의 기대를 만족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맞추지 않는다.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스로 부족함을 훈련하는 것이다. 부지런함이 유능함이 되기까지 매일같이 꾸준하게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키가 될 수 있다. 우리 자신의 유일한 존재감에 대한 긍지를 가져야 한다. 우리 자신은 누군가와 대체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얼마 전 스캇펙 박사가 얘기한 사랑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하지 않았나?
나이키 다운 존재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나이키는 나이키다움을 만들기 위해 'Just Do It'캠페인을 통해 오랜 시간 걸쳐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세계관을 만들어 나갔다. 나이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민감하게 반응하며 나이키다움을 만들어 가는 꾸준한 시간이 쌓였던 것뿐이다. 그 사랑이 나이키를 성장시켰고 독보적이고 대체불가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나이키 운동화를 신으며 나이키에게서 배운다.
계속 움직여. 자신을. 미래를.
You can’t stop us. Nike.
(주4)
주1,2,4) 이상훈,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 2023, 컴인
주3) M. 스캇펙, 아직도 가야 할 길, 1991, 열음사
금요일마다 <브랜드 시선에서 나를 세운다는 것> 브런치북을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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