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면세업계 브랜드 매니징 경력 10년을 보유한 경험자로써 개인의 시선에서 커리어를 담은 글입니다(2부로 발행됩니다).
퇴사하고 몇 년 간 과거 10년의 경력을 잊고 살아온다. 마치 과거를 모두 지웠다는 듯이.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간과하였다. 과거 브랜드 매니징 경력을 회상하며 현재의 최다은에게 비추어 보았을 때 도움이 되는 점을 나의 것으로 다시 체득할 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겸 겸사겸사 이 글을 쓴다. 이기가 이타가 되는 원리를 적용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면세업계에 대해 궁금한 취업준비생 혹은 이종업계에 종사하지만 면세 브랜드 매니징에 대해 궁금하신 분 혹은 그냥 읽고 싶은 분.
V 면세 업계의 브랜드 매니저의 역할 (vs. 로컬 마켓 브랜드 매니저와 차별됨)
V 면세 업계 브랜드 매니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일지 유추해 볼 것. 읽지 않아도 답을 알 것 같은 분은 최소 천재!
의례적으로 통용되는 브랜드 매니징이란 모든 소비재 비즈니스의 필수 불가결 요소인 브랜드를 기획하고 혹은 기존에 존재하는 브랜드를 활용해서 비즈니스나 제품,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을 의미한다. 그러나 면세시장의 브랜드 매니징의 그것과는 차별을 두고 있는데 면세시장의 브랜드 매니징 관한 정보는 쉽게 찾아볼 수가 없어서 직접 경험을 한 바탕으로 도움이 되고자 설명해 보려고 한다.
면세업계의 브랜드 매니징은 면세시장이라는 특수한 마켓에 초점을 두고 브랜드 비즈니스&마케팅 플랜 수립, 매장관리, 매장 직원 관리, 면세점 영업 등 브랜드 운영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용어로는 로컬마켓과 면세마켓을 구분하여 사용하는데 로컬마켓에서 통용되는 브랜드 매니저의 역할은 기획과 마케팅에 중점 되어 있다면 면세마켓에서의 브랜드 매니저의 역할은 브랜드가 운영될 때 필요한 모든 업무를 전반적으로 모두 관여한다고 보면 된다. 로컬마켓은 마케팅영역을 깊게 판다고 보면 되고 면세마켓은 두루두루 얇지만 넓게 브랜드 전반적인 운영을 하는 관리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1) 브랜드 Business Plan 수립
매년 3분기가 마무리될 시점에 브랜드 매니저는 담당 브랜드의 1년 Business Plan를 짠다. 1년의 장사를 어떠한 기준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보면 된다. 해당 연도의 매출 실적을 기준으로 하여 브랜드 본사에서 요구하는 성장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한국 면세시장(Korea TR Market)의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다. 마켓 트렌드와 담당브랜드의 최근 5년 성장추세,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매장 직원의 변수 등 수많은 요인들을 분석하여 챌린징 하지만 합리적인 성장률을 제시해야 한다.
본인이 근무했던 회사에서는 브랜드 본사와 최종적으로 합의된 1년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경우, BM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금액에 상당 부분을 반영하기도 했다. 돈 줄 테니 목표달성하라는 말이다. 따라서 해당 연도의 목표 성장률을 지혜롭게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 성장률을 수립하는 것에 대한 압박이 크지만 일 년 장사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업무이다.
* 따라서 면세마켓에 대한 이해도, 진취적인 마인드가 필수이다.
2) 브랜드 성장률에 따라 1년 예산수립
얼마나 한국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느냐에 따라 한국마켓에서 쓸 수 있는 예산이 정해진다. 매장 직원을 고용하고(예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한 Marketing Plan을 수립한다. 많이 성장한다고 플랜을 짜면 돈을 많이 끌어다가 쓸 수 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브랜드 매니저의 역량에 대한 책임은 그의 몫이다.
성장률에 따른 확정된 예산으로 어떤 채널에, 어느 시기에, 어떠한 프로모션을 계획할 것인지 Marketing Plan을 수립한다. 보통은 다음 해의 포커싱 되는 제품에 대한 플랜을 모두 본사에서 공유해 주기 때문에 그 제품의 이미지나 특성 혹은 한국 마켓의 프로모션 시기를 고려해 한국면세마켓 론칭 시기를 정한다.
본인의 경우는 유럽브랜드이고 한국마켓은 Asia-Pacific 지사에서 관할한다. 보통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포진되어 있어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영어이다. 수시로 E-mail을 이용하고 종종 Conference Call를 활용한다.
* 따라서 숫자를 분석하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영어소통능력이 필요하다.
3) 목표에 따른 브랜드 관리 실행
Business Plan이 수립되면 1년의 대부분은 연 성장률에 따른 브랜드의 매출 실적관리, 직원관리, 채널(온, 오프매장) 관리 등 실행의 업무이다. 관리는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커뮤니케이션이다. 월 매출을 매장직원에게 부여하고 매달 인센티브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독려하는 일, 채널관리를 위해 오프매장을 방문하는 일(전문용어로 Market Visit), 면세점 온라인 담당과 담당브랜드의 온라인 프로모션을 위해 미팅하는 일, 브랜드 실적을 아시아 담당에게 보고하는 일 등 정리해 보면 모든 업무가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행되었다.
여담으로 일하기 싫은 화창한 봄날에는 "저 마켓 비짓 갑니다" 보고하고는 인천 공항 면세점에 방문해서 공항 면세점 둘러보고 면세점 브랜드를 실컷 구경하고 몇 분마다 하늘로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기도 했다.(인천 공항 면세점은 출국자 전용 구역이라 마켓비짓의 목적으로 방문할 경우 미리 공항 측에 파트너사 사전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직원전용구역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 결국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유연한 마인드가 있다면 금상첨화!
국내외 출장 관련 업무, 그 외 면세 브랜드 매니징에 관련 업무들을 더 설명하기에는 글이 꽤나 길어질 것 같아 다음 편에 이어가기로 하겠다. 면세 업계 브랜드 매니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일지 궁금하다면 다음 편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화요일 [건강한 가정은 작은 천국]
수요일 [새벽독서, 책과 나를 연결 짓다]
목요일 [판도라 상자? 열어야겠지?]
금요일 [브랜드 시야로 나 세우기]
토요일 [현실과 이상의 연결, 지혜로 말하다]
14일마다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