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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Mar 12. 2024

지혜로운 부모가 되고 싶나요?

건강한 가정은 작은 천국 - 5회


*본 글은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생각해 볼 문제들을 연재하는 글이므로 1편부터 읽어나가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상적인 지혜로운 부모가 되고 싶다면
내면의 균형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모인 나 자신의 불균형적인 어리석음을
대면하는 일이 아닐까?


지난 글에서 '바움린드 부모양육 유형'에 대해 알아보고 가장 이상적인 부모 유형을 함께 공부해 보았다. 아이에게 애정적이면서도 옳고 그름에 대한 통제와 훈육을 적절히 사용하는 부모, 아이들이 부모의 권위를 자발적으로 세워줄 수 있는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


상황에 따라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능력이 있는 부모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지식이나 지능만 높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과 지혜의 유일한 차이가 바로 균형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균형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예일대 심리학 교수였던 로버트 스턴버그는 지혜와 균형, 어리석음과 불균형을 연결한 이론을 통해서 마음의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인간에게 어리석음에 대한 두려움을 깨닫고 지혜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했다.  


마음의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어떻게 지혜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의 이론에 따르면 지혜는 자기 자신을 비롯해 다수의 공동선을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관계 혹은 가정 공동체의 '선'이 조직 혹은 사회의 선한 것까지 확장되고 연결되어 공동선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적 지성은 바로 내면의 균형과 대인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공동선: 자신을 비롯하여 직계가족, 집단을 넘어 다수에게 좋은 것으로 확장되고 연결된다는 의미)


부모인 우리가 감성적인 마인드로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줘야 할 때는 언제인가? 아이를 대할 때 이성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훈육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이 정 반대의 두 가지 마인드를 시기적절하게 활용하여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는 부모가 바로 스턴버그가 말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두려움을 깨닫고 지혜를 발달시킬 수 있는 부모가 아닐까?


그리고 나아가 부모인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내면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실천할 때, 가정 공동체의 공동선을 비롯해 사회 전체적으로 선한 것이 확장되고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인 '나 자신' 하나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실천할 때 아이를 위해, 부부를 위해, 나아가서 사회를 위해서도 공동선이 된다는 위대한 논리이다.





부모라는 우리는 아이와 갈등이 시작될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나의 경우는 아이가 엄마인 나의 모습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을 보는 순간이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려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가 자라며 '나'의 닮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부모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기회를 만난 것 아닐까?


부모인 우리 자신이 먼저 얼마나 많은 불균형적인 어리석음이 있는지 대면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스턴버그의 이론에서는 인간의 불균형적인 어리석음의 종류는 크게 5가지로 본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대입해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내 아이는 무조건 잘 될 거야), 자기 중심주의(부모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 전지(부모인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전능(부모인 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 무적(내 아이는 취약이 없는 절대 확신의 상태이어야 해) 등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부모인 나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라는 말을 하는 내가 하고 있지는 않을까? 비현실적 낙관주의에 해당하는 '다 잘될 거야'라는 불균형의 어리석음에 속고 있지는 않을까? 부모의 경험이 전부인 마냥 판단하며 자기 자신이 마치 '전지전능한 신' 마냥 아이들의 미래를 확정 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모라는 우리에게 해당하는 모순이 바로 스턴버그가 말하는 불균형의 어리석음 아닐까?


우리는 모두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 이 글을 쓰는 나도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좋은 엄마, 지혜로운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비록 많이 아프겠지만, 나 자신의 불균형적인 어리석음을 대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기 자신을 먼저 인식하는 것(자기 인식)이 바로 지혜로 가는 시작이 아닐까?



이상적인 지혜로운 부모가 되고 싶다면
내면의 균형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모인 나 자신의 불균형적인 어리석음을
대면하는 일이 아닐까?






* 스턴버그의 지혜이론(지혜의 균형이론, 어리석음의 불균형 이론) 참고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


화 . 목 [건강한 가정은 작은 천국]

수 . 일 [새벽독서, 책과 나를 연결 짓다]

   금    [초등학교 엄마부대]

   토    [아이를 키우는 엄마끼리 속닥속닥]


14일마다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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