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느낄 때 '그 시절 정서'로 기억한다고 한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서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하는지에 따라 관계의 가까움을, 때로는 멀리 있음을 느껴진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깊고 풍성한지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정서를 풍부하게 누릴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인간은 반드시 누군가가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미래에 대해 그렇게 호들갑 떨지 말라고 과거에도 그러했고 미래도 생각보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80%와 변화하고 있는 20%가 얽히고설키면서 지금과는 완벽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미래의 모습이라는 것을 더 이상 부인할 수는 없지 않을까?
큰 변화의 시기일수록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달라지는 때에 세상의 흐름을 통찰하며 어디가 올바른 방향이고 무엇이 내 인생을 헌신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마흔 언저리 나에게도 100세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고 어떻게 준비하고 나아가는 일이 숙제와 같다.
나는 아니라는 결론이다. 물론 돈과 물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벌까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을까를 먼저 기준에 두기 전에 내가 헌신해도 될 만한 그 가치를 아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이 가치를 아는 사람은 돈이나 물질에 쉽게 지배당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되지 않을까? 무엇을 먼저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질지도 모르니까. 비전과 가치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라며 혹은 인생을 헌신할 가치는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 인생의 올바른 방향과 참된 목적은 '가치 있는 인생'이다. 남들이 열광하고 부러워하는 직장이나 직업이 아니더라도, 아무도 큰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를 느낄 수 있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찾고 싶은 것이다.
나의 경우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앞으로 점점 그 관계를 풍성히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정서가 귀해지는 이 시대에 그 관계에 대한 가치에 대해 더욱 깊게 알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여러 이유로 무너지고 있는 가정 안에서부터, 사회의 가장 근간이 되고 기초가 되는 공동체인 가정에서부터 그 행복한 정서를 제대로 누리고 싶다는 소망이 생긴다.
작년부터 글을 쓰면서 나의 마음이 향하는 지점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나에게 주신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이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구나! 글을 쓰면서 그 가치를 증명해 보고 싶고 때로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구나! 결국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나부터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바로 알아야 하는 것이구나. 절대적 그 기준에 비친 나를 매일같이 돌아보는 일에 대한 도구로써 글을 쓰고 싶다는 다짐도 함께 말이다.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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