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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Jun 24. 2024

'돈'하고 친해집시다!

우리는 왜 열심히 일을 해도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것일까?

지금 나의 행복과 내 가족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에 대한 지식이다. 자본주의 본질을 모르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살겠다는 것은 아무런 불빛도 없는 깊고 어두운 터널에서 아무 방향으로나 뛰어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빚은 선(善)이다. 자본주의 입장에서 '빚이 없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다. 빚이 있는 사람은 착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빚 권하는 사회'이다.




무슨 말 이냐고?

자본주의에서 돈은 이렇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100만 원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통상 지급준비율 10%인 10만 원을 남기고 90%인 90만 원을 모두 주택대출, 자동차 대출, 기업대출 등으로 내보낸다. 우리가 은행에 예금한 돈은 결코 은행이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통장에 그 금액만큼 숫자만 찍혀 있을 뿐 나머지 90%가 모두 다른 이에게 대출된다는 것이다. 결국 은행의 본질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국가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면) 대출한 돈이 은행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은행은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은행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 것을 팔고 가상의 것을 부풀리고 주고받음으로 현실의 돈, 이자를 벌어들이는 일을 한다. 이것이 자본주의를 사는 우리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되는 이유이다. 은행에서 대출 안내문을 보내는 이유, 고객이 대출을 해가야 은행은 돈이 생기기 때문에 그렇다.



실천의 지혜가 필요해!

물가는 왜 계속 상승하고 돈의 양(통화량)은 계속 많아져야만 하는지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나면 '왜 세상은 모순일까?'라고 질문부터 하는 나 같은 사람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어차피 이 세상이 모순이라면 (하나님만 아시는) 해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하기보다는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방향은 바로 잡고 있되, 세상을 잘 살아가는 실천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약점을 개발하려는 취지로 그것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반성이다.  


그러니까 실제 하지 않는 돈이 지속적으로 창조되는 자본주의 속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 평범한 국민인 나는, 지금 당장 소득을 창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배우자의 수입을 어떻게 하면 가장 올바른 쓰임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계산해 봐야 하는 것이다.


남편의 고정수입,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 남은 돈에서 어떻게 하면 가정을 위해 더 나아가 이웃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는지 돈과 바르게 친해져 보려고 한다. 어차피 나라는 사람은 현실적인 계산이 빠른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이 살아가는데 무지가 되어 뒤통수를 맞는 일은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분수에 맞는 지출과 돈의 쓰임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균형을 잡아가는 일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나 보다. 모순은 삶의 원동력이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에 동시에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나의 경우는 질문과 고민을 적당히 하고 그 남은 에너지를 실천하는 방향으로 물줄기를 돌려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의지적인 행동이 나의 하루를 변화시킬 테니까 말이다.


현실을 살아감에 있어 무엇이든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더욱이 나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사람에게는. 부부관계에서부터 자녀교육, 가정경제 등 나 자신의 분수(현재 위치)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주)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정지은 고희정 지음, 2013, 가나출판사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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