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 도전해 볼래요?

40일간의 기록이 주는 여운

by Dana Choi 최다은

본격적으로 오픈된 글쓰기를 한 지 40일 남짓 흘렀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만 몸소 느끼기에는 사유의 깊이가 아기 단계이기에 글의 수준도 딱 그 정도이다. 타인의 글을 읽어 보면 안다. 좋은 사람에게서 좋은 글이 나온다는 것이다. 깊이 있는 글에서 나오는 원숙함은 저자의 오랜 고민과 성찰에서 나온 깨달음이라는 것을.


고작 6주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의 매력을 제법 발견하고 있다. 매일 새벽에 집중한 에너지를 쏟았던 덕분일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스로에게 치유와 깨달음이 그간 몇 년 씨름했던 것보다 크고 강하다.


먼저 길고도 짧은 그 시간을 때로는 설렘으로, 때로는 무엇을 쓸까 고민하며 가볍지만은 않은 부담으로 일어나 책상에 앉은 나 자신을 칭찬한다.


나에게는 작은 성취감의 기록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러한 양분을 구태여 기억해주고 싶다. 그래서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 우드괄사와 샌들우드향 보디오일 패키지였는데 선물포장도 매우 고급지고 예뻐서 스스로 만족스럽고 흐뭇한 마음이 벅차오른다. 기쁨도 잠시 귀여운 딸아이가 보자마자 써보고 싶다며 아우성이라 마사지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라오긴 했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용기이다.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어린 시절 상처까지도 대면할 수 있는 배짱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에게 취약함을 내 보이는 것은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정하게 되면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과거에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순간부터 성장해 나아갈 수 있다.


취약해질 수 있는 용기, 나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은 온 마음을 다해 진짜 삶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어 줄 것입니다. -브레네 브라운-


다만 글을 쓸 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도와 가치관에 부합되는 내용인지, 경험하고 있는 감정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나의 취약점을 쓰면서 또 하나 느낀 점이 있다.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타인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면 타인을 결코 오롯이 받아들일 수 없다. 성경에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말에는 내 몸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먼저가 돼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는 듯하다.


누군가를 세워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 이후부터 나를 오롯이 사랑하기 위한 훈련들이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뾰족하고 못생긴 모난 돌 같은 자신을 스스로가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타인을 진정으로 용납할 수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부족한 점, 취약한 부분들, 상처들, 그리고 지금 내놓고 있는 모든 결과물들이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지금 나의 글이 부족하다고 내가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다.


남에게 보이는 결과물들로 나를 스스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이것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자유하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그런 따위보다 훨씬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는 선물, 작은 성취감을 쌓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어린아이처럼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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