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커피
: 레몬청과 아메리카노의 조합
과연 레몬커피는 어떤 맛일까? 레몬청의 새콤달콤과 커피의 쌉싸르한 쓴맛이 어울릴까? 처음에 ’ 레몬커피‘라는 단어를 듣는다. 커피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꽤나 창의적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커피와 레몬의 조합이라고?
보통 신맛과 쓴맛이 만났을 때를 상상하기 쉬우니 고개를 갸우뚱하기 쉽다. 몇 모금 마시고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 반신반의하면서. 노랑과 진한 흑갈색의 단층을 휘적거리며 충분히 섞인 것을 확인한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을 입안에 머무름과 동시에 목구멍으로 넘기며 놀랍다는 듯 눈동자에 힘을 주며 외친다. 오!! 이거 맛있는데!
레몬청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이 신맛과 쌉싸르함의 어울림에 넘치는 역할을 했을 수도 있고 ’아이스‘라는 청량함이 무더운 더위에 새콤달콤함과 함께 오묘하고 조화로운 통합 효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겠다. 어찌 되었든 맛있어서 한 잔을 모두 비우고 "다음번에 또 마셔야지!"로 아쉬움을 달랬으니까,
사람들은 모두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각자의 색안경을 끼고 산다. 색안경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에 그에 맞는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고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선에서는 생활의 안정을 가져다 오는 좋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색안경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꽤나 큰 장애물이 된다.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것,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로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니까 말이다.
나 또한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과, 사건, 그리고 만나온 사람들을 통해 내가 가진 색안경이 있다. 이 색안경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볼 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볼 때 어찌 충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색안경은 오롯이 나만의 것일 뿐인데.
나의 고유한 색안경을 잃지 말되 때로는 그 색안경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레몬커피에 대한 선입견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맛있는 레모니카노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없었을 테니까.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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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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