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좋아해요? “라고 물어보면 딱 잘라 ”난 그런 거 싫어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 한 번 트라이해 볼게요.” 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이 취향의 범주가 넓은 사람일까? 거슬리는 것이 많은 사람, 웬만한 것에 편견이 많은 사람보다는 새로운 것이지만 한 번쯤 시도해 보는 사람이 취향의 범주가 너른 사람이 아닐까?
좋아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나라는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직접 혹은 간접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 전의 삶으로 혹은 이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니까 말이다.
글을 꾸준히 쓰기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이 내가 이 순간이 좋았다면 어떤 성장의 순간이 있었기에 나는 또 나아가고 있는 중이니까,
예전 같았으면 식당이나 카페에 가서 새로운 메뉴를 선뜻 먹어보려 하지 않았을 텐데 요즘에는 신메뉴가 나왔다는 광고를 보게 되면 외려 신메뉴를 주문하게 되는 나를 만난다.
맛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도 있겠지만, 새로운 경험은 좋아하는 것이 하나가 더해져 글을 쓰는 재료가 되기도 하니까. 그 어제와 다른 경험이 사유를 만들어 내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오늘의 글이 탄생하니 말이다.
설령 글을 쓰지 않아도 좋아하는 존재가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 썩 괜찮은 일이라고 느낀다. 하나의 일에만 올인한다면, 가령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의 양육과 교육에만 집중한다면 아이가 훌쩍 커버려 독립할 나이가 된다면 그 상실감은 가히 견디기 어려울 테니. 하나의 범위에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그것에 의해 무너질 확률도 높다는 것을..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여러 면에서 만족감을 얻는 방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는지. 미친 듯이 수많은 일들을 한다는 의미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만족감을 하나 잃게 되더라도 다른 의지할 곳이 존재하는 것,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두루 갖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 아닐까?
오로지 봄만 좋아하는 사람은 봄이 아닌 계절에는 행복하기가 어렵다. 좋아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은 기대하는 순간과 그 기대를 충족하는 만남이 많아진다는 의미이니까, 고로 행복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나를 설레게 하는 플레이리스트나 기다리는 영화나 전시가 있다면, 공유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같이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