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a Choi 최다은 Jul 06. 2024

왜냐면 저는 행복해지고 싶거든요

조던피터슨:

감사함 또한 믿음의 한 형태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세상을 관찰하게 된다면 감사할 이유뿐 아니라, 감사하지 않을 이유도 수없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이에 관한 근거가 두 가지 해석 중 한 가지를 특별히 뒷받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감사할지 말지 결정을 내림으로써 세상에 대한 해석이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세상이 제 앞에 어떻게 드러나는지에도 영향을 주겠죠. 제가 세상 속에서 행동하는 방식과 그 행동의 결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래서 믿음으로써 감사함을 갖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무언가를 믿는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 모를 때에도 계속 행동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인간은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 대부분 모릅니다. 따라서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지녀야 하는 이유는 인간이 실제로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간극을 메우게 되는 겁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질문 속에 사로잡혀 끝없이 회귀하게 되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항상 묻기만 하고 절대로 행동하지 않는 거죠. 왜 그러냐는 질문은 언젠가 끝이 나야 하니까요. 그리고 제 생각에 실제로도 그 질문은 믿음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끝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이 말씀하신 '이성을 넘어서는 믿음'과 비슷한 개념이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제가 왜 주교님과 이런 대화를 나누냐고 물어본다면 주교님은 그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실 겁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왜 그 이유가 타당한지에 대해 묻는 다면 또 다른 이유를 제시하시겠죠 그 과정을 대여섯 번 반복하게 되면 더는 이유를 제시할 수 없을 겁니다. 즉 이 대화가 어딘가 좋은 방향으로 나가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는 허황된 환상이 아닙니다.


주교:

아닙니다. 실제로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왜 그렇냐고 묻고 세네 번 묻게 된다면 결국 이런 이야기에 다다르겠죠. "왜냐면 저는 행복해지고 싶거든요" 아시다시피 행복에 대한 나름의 욕망은 인간의 의지를 움직이는 궁극적 요인입니다.


그럼 행복이 뭘까요? 그 질문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결국에는 이 세상에 있는 무언가로 단순히 대답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찾는 방식대로 우리가 행복해지지 않을 거라고 알고 있죠. 간단히 말하자면 ‘궁극적으로 가장 좋은 것’ 말이죠.


“나는 가장 완전한 의미에서 항상 행복하기를 원한다"라고 합시다. 아시다시피 샤르댕이 말씀하시길,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서는 아침에 침대 밖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죠. 침대에서 나오는 것처럼 가장 단순한 행동 의지에 관해서도 끝없이 범위를 넓혀가다 보면 결국 ‘궁극적으로 가장 좋은 것’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던피터슨'이라는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 명예교수가(현재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다고 하셨음) 성경을 진리로 믿게 되는 과정에서 나눈 주교와의 대화이다.


수많은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시대에서 이성과 합리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지성이라 믿는 청년들에게, 혹여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머리로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읽고 싶게 만드는 좋은 토론이라고 느낀다.


만약 현재까지 내가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 이 토론을 듣고 성경책을 펼쳐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렇게 ‘궁극적으로 가장 좋은 것’. 행복을 좇는 인간에게 나 자신을 창조하신 이, 창조주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이전 19화 변화의 시작, 그 저항성에 대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