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정 엄마는 내년 칠순이시다. 얼마나 무모하신지. 칠순이 훌쩍 지난 아빠를 끌고(?) 수년째 꽤나 위험한 도전을 하신다. 현재는 이태리 돌로미티 트래킹 여행 중이시다.
“엄마 이제 연세도 있고.. 모험적인 여행은 자제하는 게 어떨까?”
나의 잔소리는 엄마의 삶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 된다.
엄마는 이렇게 살아야 살아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 죽으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고생을 사서 기쁨을 느끼는 칠순 할머니.
무지하게 강인하고
엄청나게 무모하고
정열적이며 모험적인
나의 친정 엄마.
여전히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
세상에 유일무이한 당신의 삶을 사는 분.
말릴 수 없네요. 안전하게 다녀오시라 기도하는 수밖에
어쩌면 딸 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시느라 꿈 많던 소녀를 잠시 뒤로 미뤄 둔 엄마였는지도- 가정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 엄마 스스로에게 주는 '칭찬상'이 아닐까?
나이와 상관없이 설렘을 잃지 않는 엄마를 나는 닮아가고 있다.
나도 하고 싶은 것 많은 소녀의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지금은 딸내미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엄마로, 남편의 내조를 잘하는 역할이 우선순위라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물론 나는 두 가지를 모두 지혜롭게 잘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기에 분수에 맞춰서 하나씩 해 보련다. 늘 자랑스러운 나의 엄마가 계셔서 나도 꿈을 꿀 수 있으니까 말이다.
더불어 나도 딸아이가 커서 엄마인 나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너무 큰 꿈일까? ^-^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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