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박수갈채와 최고라는 평가를 수집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겸손은 스스로 낮추는 것이다. 왜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것일까? 내가 뒤로 물러남으로 상대가 편안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내가 너보다 낫고, 더 강하고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을 원치 않는 태도가 바로 겸손이다.
겸손이라는 단어는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과 세련된 거리를 두는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공간을 독차지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품위를 인정해 줌으로써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사람이다.
저자는 겸손함이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인 동시에 자의식을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 말한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나 자신이 상당히 호기로운 상태였다. 그래! 나의 친정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평범하지만 비범한 우리 엄마 이야기를 기록해서 엄마의 재능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딸인 나에게 보여준 선한 영향력을 책으로 발간해야지! 사실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브런치였다. 글을 쓰다 보니 글 쓰는 실력이 미흡하여 이어갈 힘이 부족했으며 또 계속 쓰다 보니 나 자신에 대해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면서 결국 자아성찰의 글쓰기로 이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나의 시야로, (직간접의 경험이 미미하기에)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글이 나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 자신부터 연마하고 훈련되어야 하겠다'라는 생각이 더 앞선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의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 언젠가는 내가 정하지 않겠다. 나는 매일 꾸준히 읽고 쓰는 습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정도의 소박한 다짐을 한다.
돌아보면 확언과 확신에 찼던 내가 1년 동안 마음가짐이 많이 변했다. 한 번 깨어짐을 경험해 보니 나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깨어져야 하는 인간이구나를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 자신이 조금 안다고 지식을 휘황찬란하게 보여주는 것이 그다지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과도한 위협으로 본질을 숨기고 있는 느낌이다.
정말 겸손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상대에게 질문을 던짐으로 그가 스스로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고 깊게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물론 그 겸손의 깊음을 얻기까지 아는 척도 해보고 스스로에게 과대한 평가를 즐겨보기도 하고 더 높게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성공과 목표에 대한 꿈을 꾸고 치열하게 나아간다는 것도 멋진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1년 전의 나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과소평가되어도 괜찮다. 나를 소모하는 일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외려 진정한 나의 내면이 타인의 인정과는 완전히 별개로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선은 보이지 않는 그릇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늘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 깊이 들어가야 하며 표면 아래를 파헤쳐 봐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나의 기질과 역행하는 태도를 취하려는 나는 그래서 또 괴로울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방향을 취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내 주변에, 나를 사랑해 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겸손에 정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가 생긴다. 이러한 선한 욕심은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니기를 바라본다.
v 자신을 과대평가해서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지 않는다.
v 목적을 바로 하고 목표는 소박하게 정한다.
v 두드러지는 것에 거리를 두려 애쓴다.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을 끌어내리는 일일까? 그렇다고 해도 나는 나만의 성공의 정의를 쓰고 싶다. 나의 성공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기뻐할 수 이는 마음. 완벽하지 않아도, 내세우지 않아도 그 기쁨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나의 과도한 어깨 뽕의 힘을 하나씩 빼는 훈련인 것이다.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 진실로 나의 힘이 되기를 오늘도 소망하면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부지런히 읽으며 배워야겠다! 그 겸손함을 ^^
주)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마티아스 뇔케, 퍼스트펭귄, 2024.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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