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이 영민하게 늙어가기

어린아이 같으면서도 성숙한 사람

by Dana Choi 최다은

어릴 때는 타인에 대한 나만의 잣대를 세워 두고 카테고리화해서 평가질(?)을 하였던 대단한 교만자이었다. 지금은 최대한 타인의 평가를 늦춘다. 아니 사실 어떠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거의 미루는 편이다. 굳이 단정 짓기에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하니까.


타인을 바라보는 우리는 그 사람을 평면적인 시각에서만 보려 한다. 그러나 사람은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다. 모임이나 공동체 성격에 따라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지 않나? 어느 집단에서는 철없는 막내 동생으로 어떠한 모임에서는 언니 같은 장녀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린아이와 같은 성숙함'이라는 말이 참 좋다. 이러한 사람을 꿈꾼다. 어린아이 같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린아이는 순수하다. 어린아이는 타인을 수용함에 매우 관대하다. 울다가도 금방 용납해 주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닮고 싶다.


어린아이들은 꾸밈이 없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필터를 사용해 걸러줘야 할 이야기들까지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자신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자신의 이해도가 높을수록 더욱 자신에 대해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진다. 이런 어린아이의 솔직함을 갖는 어른이 되고 싶다.


어린아이들은 이야기한다. "나는 세상에서 최고 빨라! 기차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이러한 얼토당토 한 자신감이 얼마나 멋진가? 어른들은 이건 이런 이유로 불가능해라고 말하지만 어린아이에게 자신은 최고 잘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러한 어린아이가 되고 싶다.


자기를 실현하는 성숙한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글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이들은 심층적 자기를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세상의 진정한 본질을 용감하게 지각하고 있기에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자기 자신의 생각이 어리석고 바보 같고 기이할 때 라도 그들은 이러한 생각을 덜 두려워한다.


그들은 이기적이면서도 이기적이지 않은, 제멋대로 이면서도 조화로운,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이성적이면서도 비이성적인, 다른 사람들과 융합되어 있으면서도 그들에게 초연하다는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자신을 잘 알아가고 수용하면 수용할수록 어린아이와 같아진다는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가장 높은 성숙은 어린이 같은 특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자신의 내적 본질을 들여다볼수록 자신에 대한 가치나 자신의 삶에 대한 모호함을 떨치고 제자리에 다가갈 수 있다.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본질이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소녀 같지만 사려 깊은 할머니를 상상해 본다. 먼 훗날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고 느낀다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이 숫자가 늘어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고 타인을 손가락질하며 껍데기만 있는 삶이 불쌍해질 뿐이다.


부디 사랑하는 나의 영혼이여 어린아이와 같이 되는 것이 진정 나를 찾아가는 것임을 기뻐하라! 그리하면 당신의 사랑스러움은 더욱 배가 될 테니까.


작은 열매를 주워 '미니사과'라 명명하고는 미니사과를 잘라 커비친구들 불러 모은다. 사과 북마크는 엄마에게 주는 선물! 아이의 귀여운 작품들이 하루를 웃음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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