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밝아지기 시작하면 보인다.
귀가 밝아지기 시작하면 들린다.
기쁨
사랑
축복
행복
평화
고요
감사
내가 사랑하기 시작하면
그 힘은 점점 더해져 갈 것이다.
어? 내가 왜 이러지?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나는 진짜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 안에 변화의 울림으로 입에서 나오는 말, 눈에서 나오는 눈물, 눈으로 보이는 시선이 나라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숨 돌릴 틈 없이 계속 일어나는 나의 변화에 실은 나 자신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엄마를 통해 친동생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꺼이꺼이 울었다. 나는 따뜻하고 친절한 언니가 아니었기 때문에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도 포함되어 있었겠지만 동생의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그 어떤 것도 위로와 쉼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나는 분명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 변화를 부정하고 싶어서 지속적으로 밀어내기도 했었고 그 변화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데... 내 의지가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했다. 나의 마음가짐과 전혀 상관없이 흘러가는 이 변화에 더 이상 반항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고 있으니까.
내가 사랑하기 시작하면 아주 작은 미미해 보이는 사랑의 파동은 다른 파동을 낳고 또 그 사랑은 다른 파동과 연결되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내가 할 일은 그 궁금증, 반항심 모두 다 내려놓고 이 변화에 순종하는 것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면 된다. 내 시선에 보이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필요한 것을 도와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마음이 자꾸 향하는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건네주는 것. 그저 그렇게 사랑의 전달자 역할을 묵묵히 하면 되는 것 아닐까?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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