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마음속으로 자주 품고 있는 바람은 무엇인가요.

1월 22일

by 김단아

오늘은 전반적으로 꽤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아침에 명상을 하며 나의 바람을 떠올리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마음속에 그려보니 이유도 없이 미소가 먼저 나왔다. 일부러 웃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얼굴이 먼저 반응했다. 그렇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했고, 몸과 마음이 동시에 가벼워졌다. 그 여운 덕분인지 신랑에게도 자연스럽게 감사와 칭찬, 격려의 말을 건네게 되었고, 오늘은 긍정적인 말을 ‘해야지’ 애쓰지 않아도 말이 알아서 잘 나와 주었다. 생각의 길이 긍정 쪽으로 나 있으니 하루 종일 감사한 마음으로 좋은 단어들을 말하며 지낼 수 있었고, 그 덕에 많이 웃었다. 오늘은 특별히 큰 일이 있었던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따뜻하게 기억될 하루였다.


오늘 명상에서 가장 또렷하게 남은 깨달음은 ‘혼자 있어도 괜찮다’는 감각이었다. 예전에도 내향적인 성향이라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긴 했지만, 문득문득 외로움이 불쑥 올라오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순간들이 확실히 줄었다. 오늘 명상하며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자신이 예전보다 조금 단단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혼자 있어도 평화로울 수 있다는 감각이 이제는 생각이 아니라 몸에 자리 잡은 느낌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바람이라는 것이 계속 변한다는 사실이었다. 예전에는 경제적인 소망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어느 순간에는 건강을 간절히 바랐으며, 지금은 나만의 작은 소망인 책 출판을 마음에 품고 있다. 바람은 이렇게 삶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는구나 싶었다. 특히 한때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건강을 이제는 조금 되찾고 있다는 사실을 돌아보며, 이미 이루어진 바람들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늘 다음 소망을 준비하느라, 이미 받은 선물들은 잠시 옆에 두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내가 품은 바람은 비교적 단순하다. 이미 충분히 감사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하루를 살고 싶다. 아침에 떠올린 바람을 말과 태도로 이어가며,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더 자주, 더 솔직하게 따뜻함을 표현하고 싶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바람보다 이미 이루어진 것들에 먼저 시선을 두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나의 소망은 조금 더 길게 이어진다. 혼자 있어도 평화롭고, 함께 있을 때는 더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 삶의 단계마다 바뀌는 나의 바람을 억지로 붙잡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그 변화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건강을 회복해 나가며 오래 마음에 품어온 이야기를 책으로 세상에 내놓는 날까지, 조급해하지 않고 가능하면 웃으면서, 가능하면 지금처럼 기쁜 마음으로 걸어가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살짝 묻고 싶다. 요즘 당신이 마음속으로 가장 자주 품고 있는 바람은 무엇인가요. 잠시 눈을 감고 숨을 한 번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쉬어 보세요. 그리고 그 바람이 이미 조금은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오늘 하루만큼은 조심스럽게 허락해 줘도 좋겠습니다.


소망은 늘 도착한 뒤에만 의미가 생기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를 충분히 살게 하니까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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