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을

by 김단아

서랍을 하나씩 열어

살아온 시간을 꺼내

먼지를 닦았다.


그리움은 가격표가 없고,

기억은 감가상각이 안 되는데

어렵사리,

추억의 가격을 매겼다.


기억은 붙잡은 채

물건만 내보낸다.


팔린 건

식탁 하나, 쇼파 하나,

아이 침대 하나,

작고 시끄럽던 장난감 몇 개.


나는 오늘

값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을

값을 매겨 팔았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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