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무덤 위에 우뚝 솟은 깃발을 사람들은 성공이라 부른다.
시체 무덤 위에 우뚝 솟은 깃발을 사람들은 성공이라 불렀다.
나는 그 깃발을 바라보며 환호하는 군중 속에 서 있었다. 바람에 펄럭이는 천 조각은 찬란했지만, 그 밑에 쌓인 무덤의 냄새는 누구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 모두가 머리를 들어 깃발만을 올려다보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그 빛은 순식간에 썩은 얼굴들과 맞바꿔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그 얼굴들을 본 적이 있다. 기어오르다 떨어진 자들, 의심하다 밀려난 자들, 버티지 못해 무너진 자들의 얼굴. 그 무덤은 언제나 더 많은 시체를 요구했고, 깃발은 언제나 더 높이 솟구쳤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 나도 발을 올려놓았다. 언젠가 그 무덤 위에 내 몸이 눕게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