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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무 Feb 24. 2020

69 - 매일 이 시간


눈이 뻐근하다. 노는 게 절대 아니고(진짜..?) 일한다는 핑계로 요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수시로 본다. 틈틈이 왓챠플레이로 영화까지. 거기에 비상 상황인 코로나 관련 실시간 뉴스도 빼놓을 수 없으니 정말이지 쉴 틈 없는 내 눈. 아직까지는 노안이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열심히 보호해줘야 함에도, 세상 모든 일이 휴대폰에서 돌아간다.


어느 유튜버의 영상에서 헬스장이나 산책을 갈 때 아예 폰을 집에 두고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본인도 유튜브 콘텐츠 생각이나 일 관련 이메일과 각종 연락 등 휴대폰을 손에 잡으면 쉴 틈이 사라지기에 아예 차단하는 방법을 쓴다고. ‘거리 두기’. 나도 지금 너무나 필요한 것 같다. 멀리 할 때는 확 제대로 떨어져 있고, 집중해야 할 때는 흡수하고 실행하고.


알차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 우선순위에 따라 리스트를 짜는 것. 봐야 할 것, 공부할 것, 아이디어 만들 것, 그중에서도 최대한 빨리 할 것, 매일 꾸준히 반복해야만 하는 것 등 따져보니 더 복잡해지는 건가 싶지만 제대로 정리하고 나면 안심될 거다. 리스트업 완료하면, 그 후엔 오직 실행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프리랜서에게 일과 일 외의 것의 경계는 모호할 수 있다. 마냥 여유롭고 환상적이지만은 않다. 한없이 자유로우니까 그만큼 계획을 짜 맞추어야 한다.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들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결국 제한된 시간을 디자인하는 것이고 프리랜서의 시간은 곧 돈이다. 돈보다 더 높고 좋은 게 뭐 없을까? 황금, 다이아몬드, 명품? 모르겠다, 여하튼 그 대단한 것들보다 더 엄청난 시간. 과장 아닌 과장을 좀 보태면 내 (수명의) 시간이다. 


100일 글쓰기를 하는 매일의 이 시간. 모든 휴대 기기와 플랫폼들과 거리 두는, 오직 나에게 집중하는 때다. 돈보다 좋(다고 말하고 싶)은 귀중한 나의 생명과 같다.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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