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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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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서련 Jun 20. 2023

(조금 지저분하지만) 이것은 진짜 행복

한번, 두번, 아니 요즘 큰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이 생각이 계속 들어서 기록해둔다. 똥이 마려울 때 한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집 화장실로 바 걸어갈 수 있는 건 진짜 행복이다. 변태같지만, 상황이 긴박하면 감사는 더욱 크다 ㅋㅋㅋㅋㅋ


지금도 찐행복을 만끽한 뒤 변기에 앉아 기록을 남기는 중이다.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치질 걸릴 수 있는 40대 여인이니까 짧게 남기고 떠날테다 (임신 때 치질로 고생했던 여자입니다 ㅜㅜ 손톱보다 쬐끄만 녀석인데 어찌나 성격이 고약한지...하하하) 임신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둘째 때 무통분만(척추 신경 마비)했다가 소변 근육이 돌아오지 않아 고생했었다. 간호사님이 소변을 해야지 IV 바늘 빼준다는데 쉬는 마려운데 아무리 힘(?)을 줘도 오줌이 나오지 않는 미칠듯한 상황을 한번 경험했었다.


소소지만 자연스럽게 주어진 건강에 대해 감사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는데 요즘 독수리 잡을 때마다 계속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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