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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만들고 처음 달린 악플

안녕하세요 여러분,

배부른예술가되기 프로젝트

예술하며 살아도 돈을 잘

버는 방법을 연구중인

춤추는 에세이스트 쥬비아입니다 :)


지난주 화요일, 19만 구독자

어피티 머니레터와의 인터뷰 후

그 후기를 쓴 글이 있었는데요.

https://brunch.co.kr/@dancinglluvia/127#comment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읽고 남긴 글인지, 안 읽고 남긴 글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공개적으로 댓글을 달아주셨으니

크게 적어보면,


별,, 두서도 없는 글 배설하고 예술 운운하면서
예술하는 사람들 욕먹이지 말고,,
서른 가까이 나이 먹고 꿈틀거리는 거나 글쓰는 거나
재주도 끼도 없으면 기술이나 배우는게 답인 듯,,



댓글을 남겨두고 싶진 않았기에

신고/차단을 하였지만

감회가 참 새로웠습니다.


그동안 춤에 대한 영상도 올리고,

이런저런 글을 올렸지만

그 중에

그나마 마음에 걸렸던 댓글 하나는

"춤을 잘 추시진 못하는데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라는

인스타그램 댓글이었습니다.

깊은 열등감이 건드려졌지만,

이내 '맞는 말이지.

나도 올리면서 많이 창피함을 느꼈으니까~'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고

그저 제 열등감으로 나도 춤을

잘 춘다 못 춘다 판단한단 걸 많이 느끼게 한

댓글이었습니다.


아마도 단순 소개나 감성에세이가 아니라,

정말 적나라하게

"예술로 돈을 벌자!" 이런 단어와 제 의견을

담은 글을 썼기 때문에

이런 댓글도 달린 것 같아요.


앞으로도 돈얘길 꺼내면 많은 예술인분들이

불편해하고, 불쾌해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비난과 악플이 달릴 수도 있지요.


워낙 댓글이 달리지 않는 브런치이다보니,

댓글 확인을 좀 늦게 했는데

처음 이 댓글을 읽고선 좀 놀랐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잠깐 화도 났지만,

이내 그닥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어떤 심리에서 이런 댓글을 쓰셨는지

알겠기에 굳이 어떤 반응도 의미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 정도면 아주 젠틀한 악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내 이렇게 첫 악플을 쉽고,

젠틀하게 달아주신 분께

감사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와 나한테 악플도 달렸네?

신기하다..

와 이런 댓글도 달리는구나~"


아무런 반응도 와지지않는

무관심보다,

긍정적 반응이든, 부정적 반응이든

반응이 오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반응이 다양해진다는 것도

어쩌면, 제가

'조금은 공인이 되어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그런 예측도 해봅니다.


제가 영향력이 높아질수록

수많은 비난과 억측 또한

많아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럴때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가끔 그런 질문을 스스로 해봅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레 생각하는 건

어디까지나 제 두려움이지요.


그런 악플에 웃으며 센스있게

답글을 달만큼 높은 수준은 (아직) 못 된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무반응 무대응하면서

내 말과 행동이 오해를 일으킬만 했을까?

돌아보는 게 지금의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오해하기 쉬운 말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금도 늘 "내가 한 말이 상대에게 적절치 않았을까?"

많이 살피고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오해는 생기고,

저는 늘 부족한 점이 있겠지요.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댓글을 다는 분들의 마음을 저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그 분들의 마음은 철저히 그 분들의 것이기에

그것에 목메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바뀔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고,

그걸 바꿔가고 싶다고

다시 마음을 정리해봅니다.


가까운 인연들과의 사이에서

하는 행동이나 말이

아무리 조심해도

공공연한 자리에서 다 비춰진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늘 부족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겉과 속이 같은 사람으로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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