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걸 못 견뎌 함께이고 싶진 않다

잘 혼자이고 싶다.


잘 혼자있다는 건 뭘까?

내가 혼자서 놀아도 재밌는 거,

나 자신과 친밀한 거.



어쩌면 10-20대때 너무 지독하게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서

혼자라는 게 = 지독하게 외로운 거 라는 생각때문에

나는 혼자라는 것에 지레 거부감을 갖는 걸 수도 있다.


혼자일 때 올라오는 그 감정들을 혼자서

감당하는게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두려운 것 같다.

그래서 애초에 그런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건지도.




근데 요즘은 문득 너무 같이있으려고 애쓰는 나 자신도 돌아봐졌다.

집에 있는 것 자체를 참 싫어하고, 집에 돌아가기를 꺼려하는 나 자신이 보였다.

집이 마치 족쇄같아서..

집에 있는 내가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인간이 될까봐..


나답다는 건.. 내가 나로서 편안하고 안정되게 느껴진다는 말과도 같다.

그렇지 못한 나다움은 불안정하다. 타인의 시선과 말에 늘 전전긍긍하게 되는게 나다움일까..


나다움은 뭘까?

요즘 나란 누구인가? 에 대해 좀더 질문하게 된다.


이미 혼자인 걸 못 견뎌 함께하려 애쓰던 인연들이

떠나가는 경험을 충분히 많이 했다.

상대가 나를 버릴까봐

불안해서 전전긍긍 쩔쩔 메던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아주 많이 봤다.


건강한 관계를 원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라는 말 자체가 나는 지금 그 관계가 "없다"라고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라

결핍에서 비롯된 끌어당김, 염원은 또 다른 결핍을

내게 경험하게 할 뿐인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아직 어떻게 잘 혼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하게 아는 건

그런 결핍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거.

혼자인걸 못 견뎌 계속 밖으로 찾는 것도 하고 싶지 않단 거.




늘 내 대부분의 에너지를 어떻게 성공할지,

돈을 벌지,

내 꿈을 성취할지

구상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에만

맞춰진 삶을 살고 있다.

나쁜건 없다.

그만큼 나는 진취적인 성향을 가졌으니까.

내 성향에 맞는 삶을 잘 살고 있고,

자기개발이 재미있으니까.


하지만 그 자기개발이 이렇게 안 하면

사랑받지 못 한다. 인정받지 못 한다는

초조함 불안감에서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런 마음으로 성공을 향해 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되든 괜찮다는 안도감

혼자여도 괜찮다는 안도감으로부터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길 원한다.

근데 그게 아직은

나에게 없는 것 같달까..

그게 그니까 무슨 감정인지,

어떻게 느끼는 건지 잘 모른다.




그러니 멈춰 서서 나 자신과 잘 대화하고 싶다.

집에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일단, 집에 혼자 있는 걸 힘들고

많이 불안해하는 그 마음부터

솔직하게 시인하면서 시작하고 싶다.


그 다음은.. 무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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