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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박테리아 감염으로 죽다 살아난 Ssul -4부

변비를 탈출 시켜주는 남미의 신박한 과일

인간이 가진 3대욕구가 누가 식욕 성욕 수면욕이라 했는가..
그것은 분명 식욕 수면욕 그리고, 배설욕일 것이다.

굵직한 스토리들은 앞에 다 풀어낸 듯 하고,
오늘은 극심한 변비상황을 해결하는 섭취 방법 중에
과일, 유산균, 음료 위주로 소개를 드려볼까 합니다.

그렇게 생고생을 하고 응급실에서 돌아와
바로 안티박테리아 약을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식후 1알씩 섭취한지
불과 2~3일 안에 속이 굉장히 편안해지며,
더이상 울렁거림도, 위가 긁히거나 찢어지듯 아픈 통증도 다 사라져서
드.디.어 약 2달만에 밥을 맘껏 편안히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때도 콜롬비아 음식은 입맛에 맞지 않아,
라면과 김치가 먹고 싶어 눈물을 삼키곤 했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의사가 말했던 바로 변비증상이 시작된 거였어요 ㅎㅎ
전 늘 속이 찬 체질이라 보통 설사를 늘 많이 해왔지
변비로 고생해본 기억이 없었는데,
그건 또 다른 말못할 고민이더라구요..
하루종일 배는 무겁고, 꽉 막혀있고,
나가고 싶은데 나오지 못하는 통증도 심하고..

여러분 보통 변비해결을 위해선 어떻게 하라고 하나요?
"수분보충"을 하라고 하죠?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저는 어떻게든 돈을 아껴보겠다고
약국에서 받은 비싼 전해질음료도 돈이 아까워 환불해서
모기퇴치제로 교환했더랬어요. 정말 미련하죠~

그리고 물만 마시면 되는거아냐?
라는 심리로 죽어라 물을 마셨습니다!!
그럼 쾌변할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3리터 정도를 마셨는데도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었어요.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는 배설욕일 것이다를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고생중인 저에게 하숙집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배를 먹어봐~

남미는 서양배를 먹는데 한국배보다 작고 상큼한 맛이 달콤한 맛과 함께 나는게 한국 배보다 더 맛있었다.

그렇게 단돈 몇백원이라도 아끼고 싼걸 사려고 했던
쫌생이 유학생은 배설의 욕구가 절약의 욕구보다 강함을 깨닫고,
그 길로 마트에 가서 배를 구매해 하루 한 알을 섭취했어요.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는 변비엔 요거트가 정말 좋은데
일반 마트에 파는 딸기맛,사과맛 각양각색 요거트말고,
아무런 맛도,당도 들어가지 않은 100% 오리지널 요거트를 사서 먹을 것을
추천해서 그 비싼 요거트를 파는 유일한 마트를 찾아 한참을 걸어서
요거트를 사와
아침 저녁으로 찻잔에 한가득 따라 마셨죠.

그리고 바로 다음날 쾌변에 성공했습니다 ㅋㅋㅋㅋ
와아.. 진짜 몸무게 2kg은 줄어들었을듯 하네요..

근데 그때 학교 교장선생님이
3일간의 결석 후 학교에 가서 증상을 얘기하니
그럼 "Pitahaya"를 먹어봐.
장운동에 그보다 좋은 과일은 없어.

오렌지요거트+용과를 갈아만든 쥬스

프랑스가 국적이신 그 분은 방학이 되면
프랑스에 가서 쉬다 오시는데 그 과일은 유럽에서 구할 수 없어
콜롬비아에서 프랑스까지 그 과일을 챙겨가서 드신대요.
그 때만 해도 그분의 프랑스억양이 섞인 스페인어를
잘 알아들을 수 없어 한귀로 흘렸었는데,
쾌변을 성공하고, 안티박테리아 약도 다 먹고 난
한참 뒤에,

밥은 맛 없어도 과일 먹는 낙으로 살자!
라고 해서 콜롬비아의 그 오색빛깔 수십가지 과일에 홀려
이틀에 한번씩 잔뜩 사다가 갈아먹는 재미로
살았거든요..ㅎㅎ
아침 학교 가기 전 식사로
그때 그 피타야를 처음으로 사서 요거트에 섞어먹고..
하루종일 화장실을 비오듯 갔습니다.
비오듯..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장운동이 너무 활발해져서 아무것도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냥 다~
섭씨 40도 되는 곳에 숨이 턱 막히네 습한 곳에서
땀 뻘뻘 흘리고 하루 4시간씩 춤추는데 그런 장의 상태니까
머리가 어지럽더라구요.
나중에 참 후회됐습니다.ㅎㅎㅎ
그때 말귀 잘 알아듣고, 바로 그 용과를 먹었어야 했는데..


설사의 후유증으로 어지럼증을 앓고 있던 저를 위해
칠레에서 온 학교 친구가 물에 타먹는 전해질음료가루를 선물해줬어요.
한국에서 굉장히 잘 팔리는 링티와 같은 용도로
만들어진 가루가 남미에도 있더라구요!
정말 사람이 기운없고, 힘들때 먹고 효과를 봤던 것에 대한
기억은 오래 남는 것 같아요.

그 가루를 물에 타먹으니
(성분표시를 보니 베이킹소다가 가장 많이 함유되 맛은 비리고, 별로였지만..)
확실히 어지러운게 덜하고, 몸에 생기가 좀 돌면서
같은 량의 물을 마셔도 소변을 보는 횟수도 줄어들더라구요.
그만큼 전해질 성분으로 인해 몸에 수분 흡수가 잘 되었다는 거겠죠.
그 뒤론 괜히 물만 마시는게 그만큼 기운이 안 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콜롬비아살이 첫 3개월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기후,환경,문화에 따라 완전 다른 음식에 적응하느라
그냥 흘러갔더랬습니다.

이건 이색경험담이자,
위장에 좋은 음식섭취에 대한 소개였고,
다음시간에는
한국에 돌아와 살면서 위장건강을 위해
챙긴 마사지방법과 운동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릴게요!
평소에도 위장이 늘 좋지 않은데
스트레스 상황에 늘 탈이 났기 때문에 갖은 기교(?)를 부려가며
속을 달래곤 하였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또 재밌는 쾌변에세이로 만나요!

오늘의 꿀Tip.


배의 풍부한 식이섬유와 수분은 변비에 도움을 주고,
타닌 성분이 속을 편안하게 달래준다.

요거트
유산균이 유당에 작용해 유산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줘 소화를 잘 되게 돕는다.
요거트의 효능이야 익히 잘 알려져있는데
가능한 매번 요거트를 사마시기보단
(플레인요거트가 아니면 인공향이 첨가되기도 하기에)
요거트 제조기를 사서 우유를 사먹으면 장기적으로
봤을때 훨씬 돈을 절약하고, 훨씬 건강한 요거트를 섭취할 수 있다.

피타야(Pitahaya) - 용과
쉽게 용과라고 알려진 피타야는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하여 장건강을 활발하게 해주는데 이보다 다 탁월한 걸 먹어본적이 없다..
속이 찬 체질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나,
변비가 심할때, 유난히 장운동이 안될때 먹으면
정말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전해질음료
특히나 몸이 찬 사람은 신체 수분흡수를 위해선 차를 끓여 마시면 좋지만,
일일이 차 끓일 시간이 없고, 이동해야할때
여름처럼 더워서 도저히 뜨거운 물이 안 먹힐때,
그런 전해질음료를 마시면 효과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유난히 기운없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그럴때
단순 영양부족뿐만 아니라, 수분흡수가 충분히 안 되서 그런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링티가 바로 수험생을 타겟으로도 광고를 하는 거지요 :)
하지만 일반 게토레이,파워에이드 같은 음료는 당이 너무 많이 함유되서 살도 빨리 찌고,
이빨이 그렇게 많이 썩는다는 추문이..
화학감미료도 들어가 물리고,
한병씩 사마시기엔 돈도 많이 드니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링티도 한번 마셔봤는데 생각보다 달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단맛을 썩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너무 당에 길들여지면 밥맛이 없어지기에,
더 천연재료를 쓰고, 덜 달달한 전해질음료가루가 있을지!
한번 다양하게 마셔보고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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