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배고픈 자는 안다.
눈앞에 먹을 걸 두고 지나치기 어렵다는 것을.
그것은 배고픈 고통을 알기에,
그 후에 오는 두려움과 고통을 경험해 봤기에
우리는 욕구와 본능에 따른다.
하지만 인간은 욕구와 본능만으로는 살 수 없다.
그 외에 우리가 원하는 지적 활동,
그리고 이성과 감성, 본성에 따라 부속적으로 오는 곁가지들을 과연 지나칠 수 있을까.
신이 아니고서야
차마 그걸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생각하는 동물이니깐...
배고파보니,
먹을 게 눈앞에 펼쳐지니,
당장 먹는 게 급해진다.
내가 살아야 하니깐.
먹고 싶으니깐, 살고 싶으니깐.
그렇게 먹는 순간 조용해지고 고요해진다.
하지만 때론 누군가는 그 침묵과 고요함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그랬었다.
고요함과 조용함의 이유를
그저 본능에 충실하다며 속으로
끌끌 차던 과거의 내가 떠오른다.
그 침묵과 조용함을
비난하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어쩌면 우리는 그 순간적인 맛보다는
따뜻한 온정에, 온기가 고팠던 거 같다.
사람 사는 세상이 그런 거지,
그런가 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