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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목각인형 Jul 30. 2023

돈으로 습관을 산다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하고 한동안은 꾸준히 글을 썼다. 욕심 내지 말고 일주일에 하나씩 쓰자 다짐했고 약 2개월 간은 꾸준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곳에 맘껏 풀어냈다. 그리고 6월 26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


안 바쁜 날이 없지만 7월은 유독 회사 일이 바빴다는 핑계를 대본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야근에 집에 오면 바로 뻗어버렸고 주말은 부족한 잠을 채우기 바빴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의 반복인 주말을 보내고 나면 일요일 밤엔 왠지 모르게 우울하기도 했다. 산책을 하든 책을 읽든 글을 쓰든 나를 채우는 쉼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나인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매 번 다시 글을 써야겠다 다짐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LBCC에서 '느슨한 목표 달성 모임(느목달)' 멤버를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 3분기 동안 각자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매일 목표를 인증하는 커뮤니티였다. '내가 의지가 없지 돈이 없냐'라는 문장이 내 눈에 꽂혔다. 5만 원을 입금하고 80% 이상 목표 달성을 하면 4만 원을 돌려준다. 나와의 약속만 잘 지키면 1만 원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나는 일주일에 브런치 글 1개 쓰기를 목표로 정했다. 돈으로 글 쓰는 의지를 사고 싶을 만큼 글 쓰는 자아를 다시 불러오고 싶었다. 이번주도 매일같이 야근이 이어졌고 이번 주말도 잠만 잤는데, 그래도 목표 달성해 보겠다고 이렇게 쓰고 있는 걸 보니 효과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일주일에 하나의 브런치를 '일일치' 라 말해본다. 맘에 드는 단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일치만큼만 꾸준히 쌓아가는 3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 주는 좀 더 깊이 있고 여유 있는 글쓰기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이번주의 일일치를 마무리해본다.

느슨하지만 꾸준하게 목표 달성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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