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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목각인형 Dec 24. 2023

23년 회고록, 24년 다짐

12월, 한 해를 돌아보며.  

12월이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은 어떻게 살면 좋을지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 작년 이 맘 때 세웠던 새해목표를 다시 봤다. 나와의 약속을 지킨 것도 있고, 지키지 못한 목표도 있다.  


감정 일기는 꾸준히 썼다. 매일은 아니지만, 내 일상 속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을 올 한 해도 차곡차곡 모았다.기록에서 만큼은 아날로그 형 인간이 아닌 나는, 노션에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어서 감정과 함께 기록한다. 행복, 우울 등 감정 키워드를 태그로 걸어두기 때문에 한 해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감정별로 모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년까지는 부정의 키워드가 많았는데 올해는 긍정의 키워드가 많이 추가 됐다. 맛있음, 황홀, 감사, 뿌듯...분명 이전에도 느꼈을 감정들인데 최근에서야 추가된 게 좀 놀랍다. 내년에는 내 일상의 감정이 좀 더 다채롭길, 대체로 평온하고 긍정의 기운이 좀 더 가득하길 바래본다.

내 감정 일기 속 수많은 감정 태그


미루고 미루던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한 번에 합격한 것도 올해의 성과다. 브런치는 내가 나를 좀 더 이해하고 싶어서 시작한 글쓰기다. 일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시작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 개인적인 취향을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의 글쓰기를 목표로 했지만 돈으로 습관을 샀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잘 지키지 못한 건 좀 아쉽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쓰고 싶다. 내년엔 지난 일 말고 지금의 나를 기록할 수 있는 글쓰기를 더 많이 해보자 다짐한다.


올해 뿌듯했던 순간, 브런치 작가 합격!


몇 년째 실패하는 목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어렸을 때부터 아침잠이 정말 많았던 나는, 지금도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다.  미라클 모닝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평소보다 20분 일찍 일어나기'를 올해의 목표로 삼았지만 그것마저도 실패했다. 이런 나에게 오빠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여라'라는 조언을 해줬다. 몇 년째 해도 안 되는 거면 안 되는 거라고. 안 되는 거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깨어있는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조언이었다. 그러면서 우리 나이쯤 되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판단하는 능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아침인지 밤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자기 효능감을 찾아보자 다짐해본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거창한 목표보다는 작게나마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목표들을 세우게 된다. 그래서 목표 라기보다는 일종의 다짐에 좀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의 나를 멈추지 않고 기록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되길.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원하는 내 모습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길. 그래서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라며 셀프 칭찬해 줄 수 있는 날들이 많은 2024년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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