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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 만난 물개 Mar 16. 2021

다이빙 중에도 말을 할 수가 있다고?

우리는 평소에 폐에서 나온 공기로 성대를 진동시킴으로써 소리를 낸다.
이 같은 소리의 생성 원리는 물속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하여, 내뿜을 공기만 가지고 있다면 물속에서도 얼마든지 소리를 낼 수 있다.
즉, 스쿠버 실린더로 공기를 공급받고 있는 다이버는 원한다면 물속에서도 '소리'를 낼 수 있다.


여기서 '말'이 아닌 '소리'라고 표현한 이유는 '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에 생기는 공기 공간으로 소리를 내는 건 가능한데, 입에 물고 있는 호흡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치 입을 벌린 상태로 말하는 것처럼, 정확한 발음은 불가능하고 억양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실제 다이빙 중에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면, 순간적으로 버디의 이목을 끌 필요가 있을 때나, 버디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위험을 경고할 때, 기쁘거나 신나는 감정을 표현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unsplash.com


소리는 공기 중에서보다 물속에서 4배 빠르게 전해진다. 

평소(공기 중) 보다 빠르게 전달된 소리 때문에, 우리 귀는 순간적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아득히 먼 곳에서 들리는 환청같이 느껴지거나, 소리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어디서 난 소리인지 몰라 두리번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의 적응력은 생각보다 엄청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디서 난 소리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의미까지도 어지간한 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버블 소리에 묻혀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다이빙에 익숙해지다 보면 물 안에서 '소리'와 '수신호'를 조합하여 의사소통하는 다이버분들을 꽤나 많이 만날 수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쉽고, 여러 수단으로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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