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온도의 물과 공기를 비교해보자. 공기 중에서 24℃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24℃의 물은 상당히 차갑고 경직되는 느낌을 준다. 이는 물이 훌륭한 전도체임과 동시에, 공기에 비해 열 용량이 크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특성이 어우러지면서, 물은다이버로부터 빠르게 체온을 빼앗아 간다. (물은 공기보다 20배 빠르게 사람의 체온을 빼앗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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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다이버는 항상 바닷물로부터 체온을 지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따뜻한 바다라도, 맨몸으로 40~50분 다이빙할 경우 추위를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다이버들은 주로 웻 수트(Wet suit)를 착용하고 다이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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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이빙에 빠져들다 보면, 추운 겨울에도 다이빙을 하고 싶어 지는 상황이 생긴다. 겨울에 갑작스럽게 떠오른 다이빙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수도 있고, 추운 지방에 서식하는 특정한 생물(벨루가, 범고래 등)을 관찰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이처럼 추위라는 혹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다이빙을 계속하기를 원하는 수요층이 생기면서,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드라이 수트(Dry suit)가 만들어졌다. 드라이 수트는 전신을 방수팩으로 감싼 것과 유사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손목과 목에는 고무 씰이 있고, 지퍼에는 방수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수중에서도 물이 수트 안으로 유입되지 않고 항상 마른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젖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차가운 바닷물과 공기에 둘러싸여 있으면 추울 수 있기 때문에, 수트 안에 착용하기 위한 내피도 상용화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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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수트의 개발로 다이버들은 차가운 물에서 다이빙하는 것은 물론,얼음을 깨고 들어가는 아이스 다이빙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장비의 개발이 스쿠버다이빙의 영역 확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또 다른 다이브 시스템이 소개되어, 현재 다이빙의 한계를 무너뜨릴지는 예측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다이빙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진 수중세계와 함께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란 사실이다. 역시 다이빙은 끝없는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