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강사의 관점에서 다이빙과 수영을 비교해 보자면, '물에서 하는 활동'이란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수영과 다이빙은 '완전히 다른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공간의 유사함 때문에 비슷하다고 여기기에는 상반된 점이 너무 많다. 다이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태도는, 다이빙과 수영이 서로 다른 운동이란 것을 깨닫고 이들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이빙과 수영의 중요한 차이점을 몇 가지 짚어보자. 두 스포츠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목적'이다. 수영은 '물에 떠있는 것'이 목적이지만, 다이빙은 '물에 가라앉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수영은 '빠르게 목표한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다이빙은 '더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무르는걸' 목적으로 한다.
공기탱크 속의 제한된 공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이버는 '느리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시종일관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빠른 심장박동과 함께 신체의 호흡량이 증가하여 물속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수영은 일반적으로 수영장에서 훈련하며 위급상황에 땅을 짚거나 주변 부표를 잡고 일어날 수 있지만, 다이빙은 중간에 불편한 상황과 마주하였다 해도 수면으로 솟구치면 안 된다
다이빙 중에는 수중에서 보다 수면으로 올라올 때 고려해야 할 위험요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불편한 상황과 마주하였더라도 상승하지 말고 물속에 머물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다이빙은 입문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이고 완벽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
상대적으로 입문하기 쉬운 수영과는 첫 시작부터가 상당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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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과 수영은 위의 세 가지 요소 외에도 여러 차이점을 지닌다. 이 때문에 '수영을 잘한다'는 특징이 다이빙을 배우는 데에 엄청난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숙련된 다이버도 사실 수영을 엄청나게 잘하진 않는다. 이는 다이빙과 수영이 서로 '다른 종목'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대신, 다이버는 물에 오랜 시간 떠 있는 '생존수영'에서는 우수한 실력을 지닌다. 기본적으로 물에 대한 공포를 많이 느끼지 않고 부력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에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떠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영 선수처럼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에는 소수의 다이버만이 재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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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다이빙에 입문했을 때 가지게 될 분명한 장점이 한 가지 있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물에 대한 공포심이 상대적으로 적고, 의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빙을 배울 때에도 다른 사람보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교육에 참여한다.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중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특징들은 스쿠버다이버가 되기 위해 익혀야 하는 필수 기술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건 명확한 장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다이빙과 수영을 유사종목으로 생각하여, 다이빙을 수영하는 것처럼 하게 될 위험이 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수영에서의 습관'이 나오는 것이다. '손과 발을 과하게 사용하는 격렬한 움직임'과 '빠른 유영'은 활동량을 증가시켜 다이버의 공기를 극도로 소모한다. 드물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심화된다면 '과호흡' 또는 '저산소증'에 빠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본인의 몸을 물속에서 컨트롤해보았기에, 물속에서 수영하는 것처럼 '빠른 움직임'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시도는 '밸런스 상실'에 따른 '불안정한 자세'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다이빙을 수영과 같은 활동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실수이다. 다이빙과 수영은 활동하는 공간이 물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스포츠이다. '탱크를 메고 빠르게 헤엄치는 것'은 다이빙의 목적이 아니란 것을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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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다이빙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다이빙을 수영과 유사한 스포츠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다이빙을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다이빙을 배우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수영을 조금 할 줄 아는 정도의 물에 대한 공포심이 적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