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의 기초를 다지는 '오픈 워터' 코스는 바쁘게 진행하면 3일,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롭게 진행하면 3.5일에서 4일이 걸린다. 물론 강사님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겠지만, 내 기준에 따르면 저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해외여행을 온 여러분께 가혹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오픈워터 교육 기간에는 다른 액티비티에 참가할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보통은 3일 코스로 진행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4일 코스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교육 중 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교육받는 버디들이 쉬는 시간을 줄이고 빠른 일과 종료를 원할 경우 쉬는 시간 없이 달리기도 할뿐더러, 쉬는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진행한다 하더라도 점심식사 후 1시간 반~2시간 정도 쉬는 것이 전부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2시간은 어떤 액티비티에 참여하고 돌아오기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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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액티비티를 즐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함께 교육받은 버디와 교육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나 감정을 떠올리면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는 것도 '오픈 워터' 교육만의 묘미이기도 하다. 처음 시도하는 모든 것이 그렇듯이 배울 때에는 어렵지만 지나고 나면 재미있는 추억이 된다. 특히 함께 고생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의 미묘한 동질감(?) 같은 게 생겨나며 재미가 더해진다. 그렇게 함께 교육받은 사람들과 재미있는 저녁시간을 보내고 숙소에 돌아오면, 어지간한 체력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곤 피곤해서 잠들기 바쁘다. 아직 문제풀이를 끝마치지 못했다면 숙제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을 것이고, 다음날 일찍부터 또다시 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 회복이 필요하다.
시험이라는 마지막 관문도 마음 한구석에 신경 쓰이는 부담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도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미련이 남는다면, 동남아시아의 특권인 저렴하고 시원한 마사지를 받으며 뭉친 피로를 풀어내는 것도 다이빙이 끝난 후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활동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