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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 만난 물개 Mar 14. 2021

그래서 다이빙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오픈 워터(Open Water) 다이버 되기.

스쿠버다이빙을 배워보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에 드는 단체를 고르고 첫 번째 자격증 과정인 '오픈 워터 코스'를 수강하면 된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자 한다면 강사님께 스케줄편성을 요청하면 되고,
(강사님은 지인 추천 혹은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해외여행 중에 할 계획이라면 여행지의 다이브 샵에 연락하여 오픈 워터 코스를 예약하면 된다.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함께 등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훨씬 더 재미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을뿐더러,
나중에도 함께 다이빙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멋진 버디가 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즐거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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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워터 과정은 바쁘게 진행할 경우 3일,
조금 여유 있게 진행할 경우 3.5~4일 정도 소요된다.
전체 과정은 이론교육과 수영장 실습, 해양실습의 3가지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이론교육에는 필기시험도 포함되어있는데, 수업을 잘 들으면 충분히 합격할 정도의 난이도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쿠버다이빙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협회가 여럿 있는데, 이 중에서 어떤 협회를 선택하든 본인의 자유다.
(당장 떠오르는 대표적인 다이빙 협회로는 PADI, NAUI, SDI, SSI 등이 있다.)
한번 협회를 선택하였다고 해도, 이후의 라이센스 과정에서 타 단체를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으니,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공신력 있는 단체를 선택하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다이빙 협회는 피해야 한다.
간혹, 특정 국가에서만 통용되는 자격증을 소지한 다이버를 만나본적이 있는데,
이런 작은 단체의 자격증은 다이빙 샵에 따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다이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공신력 없는 단체의 라이센스를 취득했을 경우, 이후의 라이센스 취득 시

타 단체로 크로스 오버(Cross over)도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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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협회의 오픈 워터 과정이라고 해도 강사님에 따라 교육기간이 다를 수 있다.
교육생의 선호도(가격과 시간적 측면)와 강사님의 재량에 따라 상이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절대로 3일보다 짧은 과정으로 유혹하는 강사의 오픈 워터 코스는 수강하지 말 것!"

일반적으로 오픈 워터 과정의 권장 교육기간은 3.5~4일이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배우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교육일정이 길어지면 가격이 올라가고, 긴 시간을 비워야 하는 교육생에게 스케줄적인 부담도 생긴다.
이처럼 가격과 스케줄을 이유로 고민하는 교육생이 많기 때문에,


강사의 재량으로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한 것이 3일~3.5일이다.
(숙제 부여로 문제풀이 시간 단축, 점심식사 후 쉬는 시간 단축 등)
내 경험상 오전부터 저녁식사 전까지 빡빡하게 수업을 계속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3일은 필요하다.
이보다 더 짧은 스케줄로 교육이 진행된다는 것은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고 보는 게 옳다.

사실 이것도 모든 시설이 밀집해있고 이동 시간을 고려할 필요 없는 해외 다이브 리조트에서 진행할 때의 이야기이다.
한국에서는 바다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을 추가해야 하므로,
저녁식사 후에 야간수업까지 진행해야지 겨우 3일 안에 끝낼 수 있다.

이처럼 빠듯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2일 만에 종료되는 오픈 워터'과정을 운영하거나,
다음 단계인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과정을 '오픈 워터' 과정과 통합하여 3~4일 만에 취득하게 해 준다고 하는 광고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부족한 휴가일수에 쪼들리는 여행객의 심리를 파악하고, 저런 식의 광고를 뿌려대는 업체가 적지 않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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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2일이란 짧은 시간 동안 스쿠버다이빙의 기초를 모두 배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이고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이런 샵과 강사는 부디 믿고 거르길 바란다.
뭔가가 심각하게 결여되어있거나,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무서움과
좋지 않은 기억만 가지고 끝날 확률이 매우 크다. 

아무리 양보해도 오픈 워터 과정에는 3일이 필요하고,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과정에는 2일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말한 시간은 단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정규과정을 부족함 없이 마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이다.
몸에 완벽히 숙달되려면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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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스쿠버다이빙에서는 첫 번째 과정인 '오픈 워터 코스'가 가장 중요하다.
평생에 단 한 번밖에 배울 일이 없을뿐더러, 여기서 배운 내용과 스킬은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앞으로 아무도 여러분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올바른 다이빙 지식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평생 동안 다이빙에 대한 본인의 개념이

잘못 형성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다이빙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평생을 다른 다이버보다 높은 위험성을 안고 다이빙하는 격이다.

다이빙은 알고 하면 위험성을 0에 가깝게 줄일 수 있지만, 모르고 하면 너무나도 위험한 스포츠가 될 수 있다.
만약 운이 좋아서 기존에 배운 오픈 워터 과정에 부족함을 느끼고, 오픈 워터 코스를 다시 수강하기를 원하더라도

가격적인 부담과 이미 라이센스를 취득하였다는 이유로 다시 수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즉,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하고 믿을만한 교육과정을 고집하는 믿을 수 있는 강사에게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늘어나면 부수적으로 비용 또한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러분은 명백히 지불한 비용 이상을 배우게 될 것이다.


다이버가 되기를 희망하는 여러분을 단지 1회성 이용객으로 여기고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일부 악덕업자들에게 속아 여러분의 소중한 기회와 돈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대로 배운다면 다이빙은 이 세상 그 어떤 취미생활보다 재미있다는 걸 나는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한 번의 경험이 나를 포함한 많은 다이버들의 인생을 바꾸어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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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샵을 선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의 'PADI 5 Star Resort'를 검색해서 예약하길 바란다.
PADI 강사를 배출할 수 있는 높은 등급의 강사님이 상주하고 계신 센터로, 정확한 교육신념과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계실 확률이 매우 높다.
(타 단체의 우수한 샵을 선택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PADI 강사로만
활동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단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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