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걸 스포츠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 새로운 영역의 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유사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물속에서 편안하게 머무르는 게 목적인 활동이다 보니, 잘 숙달된 다이버는 나이에 무관하게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unsplash.com
해외에서 강사로 일할 때 여러 노년의 외국인 다이버 분들을 만나보았다. 경우에 따라 60~70대의 다이버 분들도 적지 않게 찾아주셨다. 그분들은 육지에서 본인의 탱크와 장비를 짊어지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으셨지만, 결합된 장비(BCD와 탱크)를 내가 물 위에 띄워드리기만 하면 아주 가벼운 몸놀림으로 물에 입수하신 후 장비를 착용하고 다이빙을 즐기셨다. 물론 출수하실 때에도 무거운 장비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셨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분들이 물속에서 벗어주신 장비를 물 밖으로 꺼내 올렸다.
위의 사례를 살펴보면, 스쿠버다이빙은 물 밖에서 장비를 짊어지는 데에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물속에서 천천히 유영하는 것은(숙련된 다이버의 경우에) 노년의 다이버에게도 크게 무리되지 않는 수준의 활동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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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60~70대의 나이에 처음으로 다이빙을 시작하는 것은 큰 도전이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정이다. 처음 물과 마주했을 때의 '공포심'과 '어색함'이 온몸에 긴장을 불어넣고, 많은 에너지를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적합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계셔야 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전문의의 소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젊은 50대의 나이라면,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고 예상보다 쉽게 취득이 가능하다. 실제로도 많은 50대 '다린이'분들을 만나보았는데, 오픈 워터 코스를 가족과 함께 수강하는 '가족 다이버'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분들 모두 훌륭하게 과정을 수료하셨고, 지금은 가족이 함께 취미를 공유하며 틈날 때마다 세계 곳곳의 다이브 사이트를 함께 탐험하고 계셨다. 이처럼, 한번 배워둔 다이빙은 평생을 함께 할 귀중한 취미로 남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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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스쿠버다이빙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나이보다는 본인의 객관적인 건강상태가 더욱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그러므로,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확한 확인은 이루어져야 한다.
복용하고 있는 약은 없는지, 신체에 불편한 부위는 없는지, 고혈압 또는 당뇨와 같은 지병은 없는지, 폐 또는 심장질환을 겪은 적이 없는지 등 다양한 건강상태를 고려해봐야 한다. 압축공기를 사용하여 높은 수압 속으로 들어가는 활동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평소와는 다른 어떤 생리학적 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시 위의 항목 중 어딘가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가까운 잠수 전문의를 찾아가 보기 바란다. 의사 선생님이 여러분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체크하여 다이빙을 하기에 적합한 몸인지 최종적인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두어 위의 여러 항목에 해당되지 않거나 잠수 전문의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았다면, 다이빙을 시작하는 데에 여러분의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