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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행진 01화

설계

by 민들레

잠들기 전, 간절히 바라본다.

아침 8시에 눈이 뜨여지기를.


원래도 잠이 많진 않았지만, 갱년기 이후로 더더욱 숙면을 취하는 날이 적어졌다.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건강하게 잘 버텨 주던 내 몸이 자꾸 신호를 보낸다.

다른 건 다 내 힘으로, 의지로 할 수 있는데,

잠은 안된다.

눈을 감으면 머릿속이 살아 움직이고,

눈을 뜨면 안구가 화를 낸다.

잠을 잘 자야 한다는데,

그래야 건강하게 살다가 간다는데.

수면제를 먹으면 자도 자도 피곤하다.


그래서,

나를 리셋하기로 작정했다.

새롭게 설계한다.

여태껏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나의 마음과, 나의 정신과, 나의 몸을.

아이를 낳아 정성을 다했던 것처럼,

내가 나를 만난다.


정보는 넘치고 넘치는 세상이다.

나만의 매뉴얼을 찾아야 한다.

새롭게 재탄생할, 나를 만들 레시피를 발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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