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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이는 글
물 긷는 여인
부자로소이다
by
Bora
Mar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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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차례 물을 긷는다
정수한 물로 주스와 식혜를 만
들고
국을 끓이고 밥을 짓고 커피를 내린다
분주한 몸짓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정수기 뚜껑을 열어 물을 가득 채운다
필터를 두 번 통과하며
한 방울, 두 방울 물이 차오르자
어느새 하얀 필터에 진흙이
내려
앉는다
맑은 물이 한통, 두통,
셋 통
늘어
나니
부자가 된 듯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그자주 단수가 된다는
김선배 댁으로 물을 날라야겠다
어제 물을 길었고
오늘도 물을 긷고
내일 또한 물을 길을 것이다
'목마른 자여, 내게 오라
'
소리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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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정수기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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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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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자연과 진한 커피, 사진찍기,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이타적인 삶 중심에서 스스로를 보듬고 사랑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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