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 한강의 흰, 3부 모든 흰 **
1. 첫 장 : 그러니 만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지금 내가 살아 있다면 당신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2. 당신의 눈 : 나는 당신에게 깨끗한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잔혹함, 슬픔, 절망, 더러움, 고통보다 먼저, 당신에게만은 깨끗한 것을 먼저.
3. 수의 : 아기의 배내옷이 수의가 되었다. 강보가 관이 되었다.
4. 언니 : 내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손. 빠르게 내 어깨에서 빠져나가는 그녀의 어깨.
5. 백지 위에 쓰는 몇 마디 말처럼 : 떠날 때 아직 여름이었던 서울이 얼어 있었다.
6. 소복 : 결혼식을 앞둔 이들은 서로의 부모에게 옷을 선물해야 한다. 산 자에게는
비단옷을, 망자에게는 무명 소복을.
7. 연기 : 입운 다문 채 우리들은 끈질기게 바라보고 있었다. 거대하게 부푼 잿빛 날개 같은 연기가 허공에 스미고 있었다.
8. 침묵 :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9. 아랫니 : 언니,라고 부르는 발음은 아기들의 아랫니를 닮았다.
10. 작별 : 죽지 말아요. 살아가요.
11. 모든 흰 : 그 흰, 모든 흰 것들 속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내쉰 숨을 들이마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