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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냉철함, 가슴은 따스함

휴교, 눈물, 늦잠 그리고 커피라테 한잔

by Bora


나이로비 시내에서 데모가 계속된다.

어제 오후에는 아이들의 학교에서 문자와 이메일 왔다.

내일은 휴교라고.


곧이어

케냐 한인 안전방에도 글이 올라왔다.

데모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뭉기끼(깡패)들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의해 우후루 케냐타 전 대통령 소유의 농장과 라일라 오딩가 소유의 공장도 습격을 받은 가운데(끼꾸유 국회의원이 케냐타 전 대통령에게 라일라 오딩가를 계속 지원하면 재산을 공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음), 리가티 부통령은 소상공인들에게 내일 정부가 보호를 할 테니 사업장을 열라고 발표.

한편,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측에 경고.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는 민주주의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면서, 양측은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언행을 금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


미미 씨는 이틀 연속 외출을 했더니

현기증이 일어났다.

집과 센터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그녀가

요즈음은 외출을 다녀오면 마치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듯 피곤하다.


정신을 못 차리는 미미 씨를 지켜보던 아들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녀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가슴 아파한다.


옆에 있던 둘째 아이가 오빠의 말을 받아낸다.

사람이 늙는 건 당연한 거야.

저 냉철함은 어찌 그리도 아빠를 닮았는지...


생각이 냉철한 미미 씨의 남편이

늦잠을 자는 그녀의 머리맡에

커피라테를 살며시 갖다 놓는다.

마음이 따스 해 진다.


머리는 냉철하고 가슴은 따스한

하루가 되길 빌어본다.


Siku Njema~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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