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원의 진실

J의 실체

by Bora

포스터를 보고 연락을 해 온 J의 얼굴은 혈색이 꽤나 좋아 보였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고 연락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에 J가 사무실로 찾아온다는 소리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A대 정문 앞에 있던 선교회로 찾아온 그는 나이가 20대 중반이라고 했으나 30대 중반쯤은 돼 보였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J를 살폈다.

몸집이 꽤 나 커 보이는 J는 베이지색 잠바에 머리스타일은 2대 8로 가르마를 탔다. 그는 수원역 부근에서 15명의 청년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교회에 다닌다고 했다. 중학교 때 가출을 한 J는 지금껏 집에 두 번쯤 다녀왔는데 이제는 귀향을 하고 싶다며 고향인 금산에 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다는 말을 꺼냈다. J가 선교회를 찾아온 진짜 이유는 돈이었다.


수원역 뒷골목에서 한주먹은 하고도 남을 법 한 그의 덩치와 손을 보고 있노라니 불현듯 차비를 당장이라도 안 주면 깽판을 칠 것 같았다.

미미 씨가 지갑 깊숙이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드는 순간, 그의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J는 공손이 배춧잎 같은 만 원짜리 3장을 받아 들고는 고맙다며 고개 인사를 했다.


J가 사무실 문밖 계단을 내려간 후에 그가 고향인 금산으로 내려갔는지는 모른다. 다만, 미미 씨와 사무실에 함께 있던 A의 뒤를 J가 밟고는 3만 원을 또 받아갔다는 말에 망연자실했다. 혹시나 J가 말하던 청년 공동체가 노숙자들의 은신처는 아닐까 싶은 의구심은 지금껏 떨쳐버릴 수 없다.

사기꾼인지 노숙자인지 알 수 없는 J가 교묘한 방법으로 종교단체를 돌며 돈을 뜯어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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