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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Oct 12. 2023

아프리카에서 닭갈비

한식 사랑

케냐 나이로비에는 한국식당이 3군데가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레스토랑은 4 군데 한식인 비빔밥과 김치찌개와 해물탕도 팔고 있. 사파리호텔이라는 유명한 곳에서는 일식과 한식을 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4 군데에서도 한식이 제공된다. 물론 까르프 마켓에서는 신라면과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붉닭볶음면컵라면을 살 수 있다.

아프리카에는 아직 한류문화가 초기인 듯하지만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이 조금씩 유튜브를 통해 K팝을 접하한국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한국에케냐로 여행을 오신 분들은 하루 2끼 이상은 한식을 선호한다. 어느 분은 멸치를 볶아오거나 장아찌 종류며 고추장에 소고기를 넣어 볶은 것이나 여러 젓갈 종류를 싸 오시기도 하고 김은 필수로 챙겨 온다.

나 또한 김치와 고추장과 된장에 대한 사랑은 해가 갈수록 더해 간다. 케냐살이 16년이 넘어가지만 나의 부엌에서 빠질 수 없는 양념은 고추장과 간장, 고춧가루, 피시소스와 마늘은 항시 준비가 되어 있다.


아프리카 선교사의 자녀들을 위한 기숙사 학교가 케냐 키자베라는 곳에 있다. 학교역사는 120년쯤이나 된다. 학생들이 중간 방학으로 우리 집에 오면 2끼는 한식으로 준비한다. 이번 방학에는 한식요리 중에서 제일 인기가 좋았던 음식은 닭갈비이었다. 소스로는 간장과 고춧가루, 고추장, 후춧가루, 생강가루, 설탕과 마늘을 잔뜩 갈아서 양념장을 만든다. 양념장에 닭다리와 가슴살을 잘라 버무리고 고명으양배추와 고추, 서양파, 양파, 당근 조금, 떡볶이 떡과 고구마와 깻잎을 준비했다. 전기프라이팬 두 곳에 닭갈비를 담아낸다. 닭갈비를 먹은 학생들은 마지막에는 밥까지 볶아 먹었다.


얼굴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열심히 배부르게 음식을 먹는 학생들이 행복해 보인다. 4박 5일 동안 한식을 잘 먹고 잠도 자서 지친 몸과 맘이 조금이나마 회복되었으니 그 힘으로 다시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길 바랄 뿐이다. 한 달 반 후에 그네들은 고대하는 방학을 맞이할 것이다. 그동안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버텨내 응원한다.


깻잎은 시골 한국농장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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