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다

26일

by Bora

너를 이제야 알아본 것이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 너를 적극적으로 알아주마!'

어제저녁 반찬으로 처음 맛본 차요태 줄기볶음이 너무나 맛있었다. 오늘 아침에 사방팔방으로 뻗어 나가는 부드러운 차요태 줄기를 손에 힘을 주고 꺾으니 잘도 잘린다. 차요태를 만난 것이 행운이고 땅이 있는 집에 산다는 것이 참으로 복인가 싶다.

반해 버렸다, 차요태에게.


페북 친구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태국을 여행하면서 찍은 먹거리 사진을 올렸다. 역시 동남아시아는 먹거리가 풍성하고 음식값이 저렴하다. 그는 한국에서 태국음식점을 운영하기고 있기 때문에 1년에 적어도 한 번은 태국으로 사업차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새로운 음식 요리법을 배워 오거나 장식품을 사 온다. 그가 올린 동남아시아의 음식 중에서 유난히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공심채볶음이었다. 사진 속 공심채를 먹어 보고 싶어서 집밥 백 선생과 이연복의 복주머니 유튜브를 찾아보며 요리방법을 알아본다. 생각보다 간단하고 쉬운 요리법이다.

차요태를 직접 심고 관리하고 열매를 따서 요리를 하는 바람에 요즘 들어서 부쩍 '차요태 전도자'가 된 기분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차요태를 안겨주면서 침이 마르게 요리방법을 소개하고 카톡으로 보낼 정도로 오지랖을 떤다.

차요태는 열매, 줄기, 잎, 뿌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고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공심채 요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나선 한 번도 안 해 본 줄기볶음을 시도해 보았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 점심으로 차요태 줄기와 연한 잎을 섞어서 볶아 보았다. 역시나 생각대로 맛이 일품이다. 저녁엔 부드러운 차요태 잎을 익혀서 따뜻한 밥에 쌈장을 얹어서 쌈을 싸 먹었으니 식감이 까슬한 것이 영락없는 호박잎이다. 차요태줄에 잎을 더 추가해서 볶아도 보았다. 한국의 봄나물이 부럽지 않을 만큼 반할 맛이다.


4월 8일(월), 감사일기

1. 재외동포 한글학교 교사연수(대면)와 아프리카 교사 연수(온라인)를 신청했다. 교육을 통해서 한걸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 또한 감사.

2. 차요태 줄기로 볶음을 하고 잎을 쪄서 쌈을 만들어 보았다. 새로운 요리에 도전할 수 있어서 감사.

3. 남편이 8박 9일의 독일 일정을 마치고 내일 아침에 케냐로 입국을 한다. 건강하게 일정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

4. 케냐 시골지역에서 우물을 파고 교회를 짓는 60대 여선교사님과 통화를 했다. 한국에서 수술하고 온 손가락에 무리가 왔을까 싶어서다. 다행히도 건강하시니 감사.

5. 케냐 벼룩시장(한인카톡방)에서 무료로 나눔 하는 책을 득템 했다. 나눔을 해주신 분께 감사.(차요태 49개를 보내드렸던 분이시다.)


차요태 줄기 볶음


부드러운 차요태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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