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음률

25일

by Bora

아프리카 사람들은 진심으로 노래와 춤을 좋아한다. 아마도 사랑한다라는 말에 더 가까울 듯싶다. 케냐는 대중음악보다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이 훨씬 더 많이 불린다. TV에서 뿐 아니라 대형 몰의 슈퍼마켓에서도 찬송가를 자주 틀어준다. 처음에는 한국과 다른 문화가 이색적이었지만 이제는 이 또한 익숙해져 가는 케냐살이다.

우리 집 바로 앞에는 선교센터가 있다. 그곳에는 숙소 6개와 사무실 4개와 부엌 1개와 큰 홀이 한 개 있다. 센터에서 금요일 저녁에는 채플이 있고 토요일엔 디모데훈련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디모데훈련이 끝나면 오후부터 저녁을 먹기 전까지 다음날 예배를 위해서 찬양팀 연습과 3~4팀들이 특송을 준비한다.


케냐는 본격적인 우기철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는 수시로 전기가 나갔다가 들어왔다가를 반복한다. 케냐의 젊은이들은 유난히 마이크를 좋아한다. 작은 공간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른다. 그것도 귀가 멍할 정도로 최대한 볼륨을 크게 틀고 노래하길 좋아하니 나와 남편의 고막이 터질 지경이다. 어느 때는 노래를 부르다가 마이크에서 나오는 에코와 찢어질 듯한 소리로 귀가 고통스러워서 밖으로 살짝 나와 버리곤 한다.


오전 9시부터 예배가 시작되었지만 어젯밤부터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찬양팀은 마이크와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찬양 인도자가 처음에는 조용한 노래로 진행해 간다. 마이크를 사용을 안 해도 키보드를 연주하지 않아도 목소리 그 자체가 악기보다 더 감동적이다.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노랫소리와 음률이 영혼을 울린다. 조용한 노래이든 온몸으로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이든 이들의 노래는 진심 그 자체다.


4월 7일(월), 감사 기도

1. 헤스본 간사가 금요채플과 디모데훈련학교와 주일예배를 성실히 준비하고 진행해서 감사.

2. 아침 9시에 예배가 시작할 때는 전기가 없었는데 찬양하는 중간에 현광등이 켜졌다. 학생들이 마이크와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

3. 두 딸이 점심을 준비했다. 둘째는 두부와 호박, 양파, 버섯, 매운 고추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고 셋째는 삼겹살과 김치를 구웠다. 딸들이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대접을 받아서 감사.

4. 차요태를 키우면서 어떤 요리를 하면 좋을지 많이 연구한다. 태국여행을 간 지인이 페북에 공심채볶음 사진을 올렸는데 차요태 줄기를 볶아 보고 싶었다. 프라이팬에 넉넉하게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는다. 차요태 줄기를 넣고 볶다가 소금, 간장, 굴소스로 양념을 하고 굵게 간 매운 고춧가루로 마무리를 한다. 아삭한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새로운 요리에 도전할 수 있어서 감사.

5. 나이로비대학 학생인 자클린 여동생이 고등학교 방학을 맞이해서 나이로비로 언니를 만나러 왔다. 여학생을 위해서 에코백백과 크로스백, 액세서리, 사탕과 과자 그리고 옷가지를 챙겼다. 나눔을 할 수 있어서 감사.


차요태 줄기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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