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자르다

24일

by Bora

케냐 나이로비 yaya 센터는 있을 거 다 있는 편리한 쇼핑몰이다. 1층에는 슈퍼마켓과 정육점, 야채가게, 베이커리, 케냐에서 커피가 유명한 자바하우스와 아트카페라는 레스토랑이 있고 2층과 3층에는 서점과 옷가게, 미용실, 미니소, 식당 몇 곳, 유니폼 가게등 실속 있는 매장들이 밀집되어 있다. 2층 미용실에는 케냐 미용사가 여러 명이 있는데 유일하게 한국분이 딱 한 명 계신다. 내가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미용사님은 수~토요일까지만 일을 하는데 그녀를 만나려면 전화나 카톡으로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한다.


한글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야야 센터로 향했다. 미용사님과 시간약속을 12시 40분으로 잡아 놓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그녀의 손님 중에 1순위는 한국인이고 다른 손님들도 거의 동양인이다. 나는 한국 미용사님께 머리카락은 조금만 자르고 숱을 많이 쳐달라고 했다. 머리카락 숱이 너무 많다 보니 머리가 늘 무겁고 관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은 나이로비에서 아주 능력 있는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 차 수리를 맡길 때면 종종 차요태와 육개장과 히비스커스 주스를 갖다 드리곤 했다. 그것을 기억하고 그녀는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차요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차요태를 오이무침처럼 요리하거나 아침에 요구르트에 깍둑 썰어서 넣어 먹는다고 한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서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미용사님이 자리를 비웠다. 나는 다른 미용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미용실 밖으로 나왔다.

저 멀리에서 그녀가 나를 불러 세운다. 1층에 있는 아트카페에서 파운드케이크를 3개나 사 와서 나에게 안겨 주는 것이 아닌가. 나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선물에 어리둥절했다. 아무래도 복덩이 차요태가 큰 역할을 했나 보다. 다음에 외출할 때에 그녀가 좋아하는 차요태를 한 바구니 안겨다 주어야겠다.


2024년 4월 6일(토), 감사 일기

1. 한글학교에서 유아유치부 특별활동으로 휴지심을 이용해서 하트, 삼각형, 별, 꽃, 달, 문어발등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색깔의 물감에 모양을 낸 휴지심을 골고루 올려놓았다. 물감에 휴지심 밑을 꼼꼼히 묻혀서 하얀 종이 위에 도장을 찍듯이 누른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

2. 한국인 미용사님과 함께 차요태 요리에 대해서, 그들 부부가 한글학교 학비를 지원하는 케냐 학생인 올리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남편이 올리브의 가정과 엄마는 케냐인, 아빠는 한국인인 에스텔라의 가정을 하루 일식집으로 초대했다고 한다. 내가 잠깐 카센터에 들렸을 때 올리브와 에스텔라가 친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녀의 남편이 그 말을 귀담아듣고 서로의 가정이 잘 지내길 바라는 맘으로 만남을 주선한 거다. 강사장님의 순수하고 적극적인 마음을 옆 볼 수 있어서 감사.

3. 목이 간질간질했는데 신선생님이 자바하우스에서 생강꿀차를 사다 주었다. 역시 생강꿀차는 자바하우스가 최고다. 수고에 감사.

4.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니 기분이 새롭다. 머리컷 비용이 한국돈으로 4만 원이다. 순간적으로 엄청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2년 만에 미용실을 갔으니 무조건 감사.

5. 아침에 외출 직전까지만 해도 전기가 없었는데 집에 오니 전기가 들어왔다. 전기가 있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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